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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먹칠하는 '어글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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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먹칠하는 '어글리 CEO'

입력
2001.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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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업계에 '어글리 CEO'들이 늘고 있다.최근 인터넷기업들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CEO들이 파행에 가까운 독단적인 경영으로 직원들과 마찰을 빚고, 이중 몇몇 CEO들은 회사나 직원들보다 자기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해 지탄의 도마에 올랐다.

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로 알려진 A사의 B사장은 지난 6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적자에 시달리는 회사 경영을 둘러싸고 의견충돌을 빚어온 이사진들을 사업 시작조차 하지않은 계열사로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일부 이사들은 이 같은조치에 반발, 한 달째 출근을 거부하고 있으나 A사 관계자는 "일신상의 이유로 일부 이사들이 휴직했을 뿐"이라며 "인사조치반발설은 회사에 불만을 갖고 있는 외부인들이 퍼뜨린 소문"이라고 주장했다.

4개월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벤처투자업체인 C사의 D사장은 창업주가 외국에 나가 있는 틈을 직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충성서약을 요구하고 따르지 않는 직원들을 인사조치하거나 사직을 종용해 직원들이 무더기 사표를 내는 등 강력반발하고 있다.

특히 D사장은 창업주와 관련된 시중의 뒷소문을 수집하거나 회사돈으로 여직원에게 기숙사 명목의 아파트를 사준 사실이 드러나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젊은 벤처기업가로 촉망받던 인터넷업체 E사의 F사장은 최근 공금유용 소문이 퍼지면서도덕성 시비에 휘말렸다. F사장은 증자대금의 일부를 개인적으로 투자업체에 위탁했다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계속된 적자로회사가 곤경에 처하자 주주들이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 F사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이밖에 주가를 올리기 위해 외국에서 자본을 투자받은 것처럼 위장했다가 고발당한게임개발업체인 G사의 H사장, 수개월째 지나친 저임금으로 직원들을 혹사시키다가 노조로부터 고발당한 I사의 J사장 등도 대표적인 어글리 CEO로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들어 추태를 보이는 CEO들의 얘기가 심심찮게 나와 전체 벤처업계에 이미지가 크게 흐려지고 있다"이라며 "그러나 이처럼 일탈된 사람들은 극히 일부분이며 대부분의CEO들은 월급을 줄인 채 밤잠 안자고 일할 정도로 벤처기업가 정신을 잃지않고 있다“고 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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