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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JP…곤혹스런 JP

입력
2001.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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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가 측근인 오장섭(吳長燮) 건교장관의 거취 등 만만찮은 현안 앞에 고민하고 있다.금명간 있을 것으로 보이는 DJP 회동의 분위기도 두 사람앞에 놓여진 난제들 때문에 예전같지 않을 것 같다. JP는 며칠 전 “더 이상 ‘따라와’ 식의 공조는 못 참아”라며 최근들어 처음으로 공조에 대한 불만까지 터뜨렸다.

■오 장관 문제

JP는 20일 항공안전파문과 관련한 여권의 오 장관 경질 움직임에 “이런 말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말인데 신문에만 났다. 왜 이런 말이 나오느냐”며 강한 불쾌감을표시했다. 당에서는 “오 장관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여권 일각의 문책설에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받아들였다.

JP는 청와대 일각에서 사전 양해도 구하지 않고 오 장관 경질설을 흘린다며 발끈했다는 후문이다. 오장관 역시 “항공안전 1등급을 되찾는 일이 급하다”는 말로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JP의 한 측근은 “김대통령이 정식으로 오 장관의 교체를 요구해 오면 JP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며“그렇지만 JP의 공조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DJP회동

DJP회동은 JP가 방일하는24일 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JP가 김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의 등을 사전에 통고 받지 못한 데 대해 상당히 섭섭해 한 것을 알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눈치이나 분위기는 썩 밝지 못하다.

덕담만 나누기에는 오 장관 문제 등 당정개편, 언론사 사주 구속, 남북문제 등 해법차가 큰 현안이 가로 놓여 있다.

JP 대망론, 3여 합당논란등으로 복잡해진 여권의 대선구도도 난제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이번 회동에서 두 사람은 차기 대선에 대한 자신의 속내는 감춘 채 상대 의중을 캐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남북문제

남북문제는 JP에게 말 못할최대의 딜레마다. JP는 보안법 개정추진, 금강산관광에 대한 정부 지원 등에 불만이 많았지만 김 대통령을 의식, 보수적 목소리를 낮춰왔다.

그러나 방북단 파문에 대해서는 “허가를 해준 정부나 북에 가서 기이한 짓을 하는 이나 이해 못할 짓을 하고 있다”며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한 당직자는 “JP는 방북단의 친북 행동을 보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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