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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 쿠데타 도화선은 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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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 쿠데타 도화선은 도청"

입력
2001.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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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구 소련의 불발 쿠데타는당시 국가보안위원회(KGB) 위원장과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다른 지도자들 간의 대화 내용이 도청됨으로써 유발됐다고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19일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사실공개는 10년 전 구 소련의 붕괴를 촉진한 불발 쿠데타를 새롭게평가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해 주고 있다. 쿠데타 세력은 분열과 혼란으로부터 조국을 구하기 위해 쿠데타를 기도했다고 주장해온 반면 반대론자들은쿠데타 기도가 파산상태의 공산주의 정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맞서왔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91년7월 29일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 7월 30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비밀 대화 내용이 쿠데타 세력을 행동에나서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과 대화에서 정년 연령에 도달했거나 부담이 되는 많은 고위 인사들의 교체 문제가 제기돼 당시 국방장관 드미트리야조프와 KGB 위원장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 등 구체적인 인물의 이름까지 거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두 사람의 신상에 해를 가하지 않고 장군과 제독으로 퇴역한 후 자신들의 별장에서 연금 생활을 하도록 할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GB가 이 같은 대화를 모두도청했으며 쿠데타 주모자 크류츠코프는 쿠데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야조프를 동참하도록 설득, 군병력의 모스크바 진입 명령을 내리도록 했다는것이다.

워싱턴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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