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기반기술과 함께마케팅이라는 사실을 벤처인들은 간과하기 쉽습니다.”바이오 벤처 유진사이언스(www.eugene21.com)의 노승권(盧承權ㆍ30ㆍ사진) 사장은 1999년 10월 콜레스테롤 저하물질 ‘유콜’을개발, 미국 특허청에서 물질특허를 취득한 과학자다. 하지만 그는 유콜의 상품화에도 성공, 유콜 함유음료 ‘콜제로’로시장의 주목을 받는 등 경영수완도 겸비했다.
유콜은 자연계 콜레스테롤 저하물질인플랜트스테롤을 수용성 유도체 물질과 결합시켜 만든 신재료. 기름이 아닌 물에서 녹는 콜레스테롤 저하물질은 유진사이언스의 유콜이 세계에서 유일하다.
유진사이언스와 수원대 공동연구팀에따르면 유콜이 함유된 콜제로를 2~3개월간 섭취하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14% 가량 떨어진다. 노 사장은 “플랜트스테롤함유 식품 시장은 미국에서 마아가린이 출시된 정도”라며 “콜레스테롤을 줄이기 위해 빵에 마아가린을 발라먹을 한가한 소비자는 드물 것 같아 유콜을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93년 우리나라 최초의사내 벤처 ‘유공 바이오텍’에서 곰팡이 제거제 ‘팡이제로’의 개발, 마케팅, 영업을 총괄했던 노 사장의 진가는 ‘벤처답지 않은’ 광고전에서 발휘됐다. ‘궁예’ 김영철을 모델로 투입한 지하철ㆍTV 광고를 3월 선보였고 가두 샘플링 이벤트, 콜레스테롤전문 사이트(www.cholzero.com)를 통한 전방위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상반기 매출액 30억원 중 23억원을 4월 이후에 벌어들였다.
유진사이언스의 궁극적인 목표는인간의 유전체계와 의약품 사이의 연관관계를 밝혀 적합한 의약품을 환자에게 제공하는 ‘맞춤의학’(pharmacogenomics). 콜제로 사업은 회사의 현금흐름을 안정시키기 위한 단기 수익모델의 하나일 뿐이다.
노 사장의 포부는 “10년 이상꾸준한 투자를 통해 비만과 당뇨, 고혈압의 치료제와 개인의 의약품 수용체계의 관계를 규명하겠다”는 것. 그는 “아무리좋은 약도 만인에게 명약이 될 수 없다”며 “콜제로 사업을 통해 고객들의 식생활ㆍ유전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이후 한국인 체질에맞는 의약품 리스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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