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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적조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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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적조 급속 확산

입력
2001.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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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해역에 적조주의보가 첫 발령된 이후 유해성 적조가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남 여수시 돌산도와 월호 등 일부해역에서는 적조 띠가 인근 양식어장 주변에까지 밀려들어 피해가 우려된다.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외나로도 해역에서 처음 발생한 유해성 적조가 동ㆍ서쪽으로 확산, 주의보 수역이 경남 통영시 미남리 남단과 전남 장흥군 회진면 노력도까지 확대됐다.

처음 주의보가 발령돼 하루만에 경보로 강화된 외나로도 일대는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농도가 17일 ㎖당 1만3,000개체로 높아진 상태다. 또 여수 금오도-월호-돌산 동측 해역도 18일 오후에는 최고 9,500개체로 상승했다.

양식장이 밀집돼 있는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와 남면 두라리, 화정면 월호리 인근에는 길이 3~4㎞, 폭 300여㎙의 적조 띠가조류를 따라 밀려 들어 어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조수가 낮아지는 ‘조금’(26일)을 앞두고 적조가 약해진 물살을 타고 연안까지 확산될 경우 어류 집단폐사가 우려된다.

여수시는 이에 따라 전 공무원과 선박, 어민들을 동원해 황토를 살포하는 등 긴급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어민들도 적조유입에 대비, 전복과 굴 등을 수심 5㎙ 이상 깊은 층으로 침하 시키고 유일한 적조퇴치제인 황토를 각 양식장에 확보해 두고 있다.

15일부터 24시간 적조비상체제에 돌입한 전남도도 15만여톤의 황토를 확보,어장 정화선 등 방제선박 200여척과 연인원 500여명을 동원, 하루 1,500여톤씩 살포하고 있다.

적조란 바닷물에 플랑크톤이 과번식해 해수가 붉게 변하면서 태양빛이 차단돼 생태계를 파괴하는 현상으로, ㎖당 적조생물이 300개체 이상이면 주의보, 1,000개체 이상이면 경보가 내려진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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