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영남 강호 부산고와 경남상고가 16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불볕더위도 봉황 전사들의 투지를 꺾지 못했다. 17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계속된 제3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 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현대증권 협찬)는 시원한 홈런포와 함께 짜릿한 역전 명승부가 연출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식혀 주었다.올 화랑대기에서 3위를 차지했던 대전고는 2회전 첫 경기서 강호 경북고를 13_9로 꺾고 16강 고지에 선착했다. 포철공고는 1회전서군산상고에게 대역전승을 거둔 지난해 봉황대기 준우승팀 순천 효천고를 3_1로 제쳤고 지난해 우승팀 광주 진흥고는 청원고에 11_4로 역전승,2연패 고지를 향해 순항했다. 경기는 광주 동성을 7_1 로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대전고_경북고
양팀이 쳐낸 안타는 똑같이 13개. 하지만 고비마다 득점으로 이어지는 결정타가 적었던 것이 경북고의 패인이었다. 1회 육정현의안타로 3점을 선취한 대전고는 2회 선두타자 강승구의 2루타를 시작으로 현명주 육정현의 연속안타와 볼넷 3개, 몸 에 맞는 공 1개를 묶어 대거7점을 뽑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회, 3회 1점씩 따라붙은 경북고는 4회 대전고 선발투수 박희수가 제구력에 난조를 보이는 틈을 타 3점을 추가하고 7회 박영복김재완의 2루타 등에 힘입어 4점을 만회했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포철공고_순천 효천고
모처럼 팽팽한 투수전. 140㎞대 빠른 직구가 주무기인 우완 정통파 유혜정(포철공고)과 변화구와직구를 두루 구사하는 백승환(효천고)이 맞대결을 벌이는 사이 타자들은 1루만 밟고 물러나는 범타를 거듭했다. 승리는 유혜정의 몫. 유혜정은 9이닝 동안 1점만 내주고 삼진 8개를 뺏는 호투로 완투승을 거뒀다.
효천고는 5회 백승환의 3루타 등으로 1점을 선취했으나, 포철공고는 6회 동점을 만든 뒤 8회 다시 2점을 달아나 승부를 뒤집었다.6, 7회 1사 1, 2루의 기회를 병살로 놓친 효천고는 마지막 9회말 1사 만루의 찬스마저 병살로 무산시켜 자멸했다.
■청원고_광주 진흥고
막강 홈런포의 진흥고는 강력한 우승후보 다웠다. 초반 청원고가 4점을 선취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진흥고는 3회 투런 홈런, 5회3점 홈런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진흥고 강의원 감독은 21일 청소년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는 에이스 김진우를 끝까지 내보내지 않는 여유를보였다. 청원고는 1회 곽용섭의 우월 투런홈런과 2회 볼넷과 악송구 등을 묶어 2점을 먼저 뽑았다.
하지만 청원고의 파란은 그것으로 끝. 진흥고는3회와 5회 연타석 홈런을 쳐낸 이상오의 활약에 힘입어 가볍게 역전했다. 6회 3점을 다시 추가, 점수차를 벌린 진흥고는 7회 김재천의 우월 솔로포로콜드게임승에 쐐기를 박았다.
■광주 동성고_경기고
상 하위 타선 구분 없이 터지는 경기고 방망이에 광주 동성고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경기고는 1회 1실점했으나 2회부터 박창근,김기표 등이 동성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어 버린 사이 차근차근 점수를 벌었다. 4회 정요셉의 2루타 등 3안타로 2점을 얻어 역전에 성공했고5회 이경환, 윤승환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따냈다.
승기를 잡은 경기고는 7회 1점을 달아난 뒤 8회 정세영의 2타점 3루타로 승리를 못박았다.7안타에도 불구하고 1점 밖에 못 얻었던 동성고는 6회 중전안타로 나간 전지훈이 홈으로 뛰어 들다 아웃되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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