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17일 미국방문 후 마포당사로 첫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북한 남측 대표단 일부의 행태와 민주당의 일방통행식 공조 요구를 강하게 비판했다._남측 대표단의 방북을 어떻게 보는가.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짓을 해. 기필코 가야겠다고 하는 것이나, 가서 이것저것 추태 부리는 일 모두 이해가 안 된다. 그 사람들이 대외적으로 창피한 모습을 보이고…. 정부가 어떻게 허가를 했는지, 하루아침에 갑자기 허가를 했는지 알 수가 없다.”
_이완구(李完九) 총무가 야당과의 선택적 협력의사를 밝혔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어 소신껏 하라고 그랬다.”
_민주당이 우려하는데.
“중요정책을 다루는데 있어 민주당과 자민련의 생각이 똑같을 수는 없다. 각기 생각이있는 것 아니냐. 야당이 정말 당연한 명제를 들고나오면 협력해줘야 한다. 그렇다고 민주당과 공조가 깨질 리는 만무하다.”
_여야 영수회담에 대한 생각은.
(목소리를 높이며) “여야 대화를 환영한다. 그러나 자민련에 ‘따라와’ 이런 식은 말이 안돼. 자민련과 민주당이 공조한다면 큰 것, 작은 것을 세세하게 협조해서 야당과 얘기하는 게 정도다. 공조를 한다면 자민련을 존중해야 하는데 이제까지 그러지 않아 자민련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묵묵히 참아왔다.”
_남북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대통령이 광복절 때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는데 급한 사람들은 대통령이 뭘 원하는지 잘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통일은 서두르되 서두르지 말자’는 말을 해둔다. 북의 대남공작 기본자세는 요만큼의 변동도 없다. 인민은 굶어죽는데 기념탑이나 세우고 (8ㆍ15 기념) 행사하는 것은 뭐냐. ”
_여야대선주자의 충청권공략이 치열한데.
“영어에 ‘Please wait and see’(지켜보라)란 말이 있더라.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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