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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 고르바초프 舊소련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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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 고르바초프 舊소련 대통령

입력
2001.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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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으로의 회귀는 없다.” 1991년 8월 19일 공산당 보수파의 쿠데타 기도를 계기로 권좌에서 물러났던 미하일 고르바초프(70) 구 소련 대통령이 쿠데타 기도 10주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고르바초프는 이 회견의 대부분을 블라디미르 푸틴 현러시아 대통령을 찬양하고 보리스 옐친 전임 대통령 시절의 실정을 비난하는 데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푸틴이 소련 독재체제를 재건하려 한다는 일각의 우려 일축하면서 “푸틴대통령은 잘못된 개혁으로 피폐화한 나라를 안정시키려하고 있으며 그가 2004년 대선에 재출마하면 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옐친에 대해선 “쿠데타를 막는 역사적역할을 한 점은 인정하지만 천성적으로 도박꾼이자 음모자”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쿠데타가무산된 뒤 옐친은 나에게 크렘린을 비워달라고 요구했다”면서 “그를 일찌감치 외국 주재 대사로 보냈더라면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국내 정계에서의 자신의 입지 변화와 무관치않다. 그는 서방에서의 우호적 평가와 달리 국내에서는 96년 대선에서 0.5% 득표에 그칠 정도로 철저히 외면당해왔으나 최근 옐친에 대한 반감의 반사이익을 얻어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

특히 푸틴 정권 출범후에는 그의 비공식 자문역을 수행하면서 ‘러시아사회민주주의연합’을 중심으로 한 좌파 규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10년전의 19일 흑해 연안의 휴가지에서 드미트리 야조프 전 국방장관등 군부에 연금당했으나, 옐친이 탱크 위에서 국민적 저항을 호소 쿠데타를 3일만에 좌절시켰다.

소련은 그후 4개월 만에 공식 해체됐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회견에서 “(쿠데타 당시) 너무 자만했고 반대파의 위협을 과소평가했다”면서 당시의 과오에 대해선 솔직히 인정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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