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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심사.구속되던 날 표정 / 사주들 함구·담담…밤늦게 구치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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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심사.구속되던 날 표정 / 사주들 함구·담담…밤늦게 구치소로

입력
2001.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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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밤 서울구치소로향하기 위해 검사실에서 서울지검 청사 1층 로비에 10여분 간격으로 내려온 언론사 사주 3명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으나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오후 9시10분께맨 처음 모습을 보인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잠시 포즈를 취했으나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잠시 웃음을 보였을 뿐입을 다물었다.

10분 뒤 등장한 국민일보 조희준 전 회장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으나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취재진의 요구에 몸을좌우로 돌리며 포즈를 취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으나 역시 말은 없었다.

동아일보 김병관전 명예회장은 9시31분께 몸이 좋지 않은 안색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는 잠시 멈춰 서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를 거절하고 불편한 표정으로 곧바로 호송차로 향했다.

이들은 대기중이던 검정색 누비라 승용차편을 이용, 오후 10시~10시30분 차례차례 서울구치소에 도착, 감방을 배당받은 뒤 구속 첫날밤을 보냈다.

영장이 기각된동아일보 김병건 전 부사장과 대한매일 국민체육진흥사업국 이태수 전 대표는 각각 9시56분과 10시3분께 입장표명 없이 승용차편으로 귀가했다.

한편, 이들은 앞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대부분 조세포탈 혐의는 인정했으나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또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고 사회적 신분상 도주 염려가없다는 점을 들어 구속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오전 9시44분 출석한 김 전 부사장에 이어 5분 뒤 법원 입구에 도착한 김 전 명예회장은 기다리던 아들 김재호(金載昊) 전무와 함께 법정으로 향했다.

9시51분 도착한 방 사장은 “소감이나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웃음으로 대신했다. 오후에 실질심사를 받은 조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는 예정시각인 오후 2시보다 30분 일찍 법정에 들어갔다.

방 사장의 변호인인이종욱(李鍾郁) 변호사는 “검찰이 횡령액이라고 주장한 돈은 모두 회사의 공적 업무에 사용됐다”며 “지난 10년간 중앙ㆍ동아의 2~3배에 가까운 세금을 내는 등 성실납세를 해 온 점을 고려해 달라”고 정상 참작을 요청했다.

방 사장은 최후진술에서 “110일의 조사기간 내내 참담한 심정을 감출수 없었다”며 “내가 없어도 조선일보 수백개의 펜(Pen)이 종래의 논지를 유지하며 언론자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명예회장과김 전 부사장의 경우 사실관계와 검찰의 법리 적용 잘못을 지적했다. 김 전 명예회장측 이종왕(李鍾旺) 변호사는 “법률적으로 죄가 되지 않는 일민문화재단관련 주식부분을 증여세 포탈로 적시한 것은 검찰 수사의 의도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부사장은 “형제구속만은 피해달라”고 재판부에 적극 탄원하기도 했다.

조 전 회장은“IMF 당시 경영사정이 좋지 않은 국민일보를 위해 노력하다 보니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이 전 대표도 “절세 차원의 노력은 있었지만 탈루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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