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으로서 역사 왜곡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전합니다.”국내서 작품 전시중인 일본의 영상작가 다나카 마사루(田中勝ㆍ32)씨가 17일 이만섭 국회의장에게 사죄의 마음을 담은 콜라쥬 한 점을 기증했다. 다나카씨는 이날 “한국은 일본에게 문화의 대은인입니다.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이 안타깝습니다”고 말했다.
다나카씨는 미국의 여류화가 베티 밀라 큐즈(46)와 공동작업한 콜라쥬 40점을 21일까지 광화문 포토아이 갤러리(02-737_1311)에서 ‘평화의 새천년_2001서울’이라는 주제 아래 전시하고 있다.
다나카씨가 일회용 카메라로 포착한 하늘과 바다 구름등의 사진에 큐즈가 그림을 그린 것을 다시 컴퓨터로 합성한 작품이다. 이 가운데는 비무장지대 배경도 석 점 들어 있다.
다나카씨의 부친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피폭자, 큐즈씨의 부친은 원자폭탄제조를 연구한 맨하탄 프로젝트에 관여했던 물리학자다. 역사의 악연으로 얽힐 수도 있었던 이들은 98년 우연히 만난 후 평화에 대한 책임감을 공감하며 공동프로젝트로 ‘평화의 사진전’을 진행하게 됐다.
99년에는 일본의 진주만 공격일에맞춰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광복절에 맞춰 열리고 있는 이번 서울 전시회는 악화하는 한일 관계에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다나카씨의 뜻이 담겨있다.
“인권 후진국인 일본이 깨어나야 합니다. 우리의 평화메시지가 급진적 힘이 되지는 않겠지만 한일의 올바른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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