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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방송준비 4社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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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방송준비 4社 "바쁘다 바뻐"

입력
2001.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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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본방송 시작 일부프로 제작돌입 장비마련·기술 문제도정보통신부가 16일 KBS 1, 2TV 등 5개 디지털 방송국을 허가함에 따라KBS, MBC, SBS, EBS 등 방송 4사의 디지털 방송 준비도 바빠졌다.

KBS1, EBS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11월 5일부터 디지털 본방송을 시작하고,SBS MBC KBS2가 뒤이어 디지털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11월부터 디지털 방송 허가를 받은 방송사는 주당 10시간 이상 디지털 방송을해야 한다. 방송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디지털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송신시설은 물론 카메라를 비롯한 제작설비, 편집실 등을 모두디지털 기기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장비가 고가인데다 디지털 방송을 위한 기술 축적이 되지 않아 방송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KBS는 1999년 6월 디지털 실험방송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 해부터 시험방송을하고 있고 주당 10시간 방송을 위한 송신시설과 중계차 스튜디오 등을 구입하거나 설치하고 있다.

여의도 본사에 1개, 수원 스튜디오에 2개의HD TV 촬영전용 스튜디오도 준비했다. KBS는 디지털 방송을 위해 이미 단막극 ‘다연’ 과 TV문학관 등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 일부 프로그램의 제작에도 돌입했다.

SBS는 140억 원을 들여 1개의 HD 스튜디오, 1대의 중계차, 2개의 종합편집실, 2대의 HDTV 전용 카메라를 갖추고 일부 스포츠 프로그램에 대해 디지털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디지털 방송 방식을 미국식으로 결정한정통부에 대해 유럽식과 미국식 비교 실험을 통해 좋은 것을 다시 선택하자고 주장한 MBC도 일단 본방송에 대비를 하고 있다.

기본 장비를 설치하고지난해 ‘베스트극장’ 한 편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 방송한 것을 시작으로다양한 프로그램 제작에 착수했다.

KBS 김영신 편성정책부장은 “현재 아날로그 방송에서단막극 한 편 제작비용은 평균 5,000만 원이 소요되는데 디지털 방송용 제작비는 2억 원에 달하고 세트와 조명등 제작환경이 완전히 변화해야 하는 등 디지털 방송은 기존 방송보다 막대한 재원과 시간이 소요된다. 방송 4사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디지털 방송에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방송이 전국으로 확대될 2010년까지 필요한 2조 2,422억 원의 재원마련과 운용 인력 확보, 컨텐츠 제작기술 부족, 불투명한 시장상황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공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자칫 ‘무늬만디지털방송’ 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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