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면접보다는 논술ㆍ지필고사가 당락을 가르는 보다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경희대 이기태ㆍ李基太입학관리처장)2002학년도 대입 2학기 수시모집에서 논술ㆍ지필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희대중앙대 한국외대 등 10여개대.
이들 대학은 대부분 심층면접보다 논술ㆍ지필고사 반영비율이 더 높아 2학기 수시모집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논술ㆍ지필고사 실시 대학 입학 관계자들을 만나 안개 속 출제 방향을 미리 알아 봤다.
■출제방향
1학기 수시모집 때 논술시험을 치렀던 고려대는 2학기에도 2시간에 걸쳐 전 계열 공통 문제로 논술을 치른다.
2단계(최종) 전형에서 30%가 반영돼 면접구술고사(20%)보다고대 수시모집을 노리는 학생들에게는 논술이 당락의 가늠자인 셈이다.
고려대 입학관리실 관계자는 “지문 선정의 차이가 있을 뿐 출제 경향이나 난이도는 1학기와 크게 다르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가 처음으로 전문을 공개한 1학기 논술(M코드 참조)처럼 비슷한 주제의 여러 지문을 주고 의견을 쓰도록 하는 형태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새로운 형태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을 전망. 이 관계자는 “지문 자체의 난이도가 크게 높지 않고 주제도 비교적 명료한 편이어서,자신의 논지를 명확한 근거에 따라 전개하고 맞춤법 등 작은 실수를 줄인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1학기 논술문제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밝혔다.
한국외국어대 지필고사는 사실상 영어시험이다.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은 1학기에는 심층면접에서 영어를 평가했지만, 2학기 수시모집에서는 ‘지필고사는 영어, 심층면접은 순수학과별 면접’으로 명확히 나누기로 했다.
단순한 논술형 보다는 “복합적인 영어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평소에 겪어 보지 못한 독창성 있는 영어문제형식들도 선 뵐”(입학과 관계자) 전망이다. 외대는 지필고사위원회에서 8월말까지 출제방향을 마무리, 9월초 출제에 들어간다.
‘학업적성평가’라는 이름으로 지필고사를 실시하는 중앙대는 언어(국어,영어 ),수리,사회ㆍ과학탐구의 3개 영역으로 나눠 문제를출제한다.
언어는 표현력과 지문 이해 및 분석 능력, 수리는 문제 해결과정 및 능력, 탐구는 사회ㆍ과학 ‘현상’의 기본 이해 및 ‘실증자료’분석능력을 평가할 계획. 문제 형식은 큰 문제에서 작은 문제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형태가 확정적이다.
영역별로 3~4문항의 어미 문제를 내고 새끼문제를 각각 2~3개 정도 덧붙이며, 인문계는 언어, 자연계는수리에서 1문항씩 더 출제된다.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국ㆍ영ㆍ수로 명확히 구분되는문제는 지양한다는 것 외에는 1학기 출제됐던 지필고사(전공적성평가)와 같은 형식을 유지할 방침이어서 크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경희대 이기태 입학관리처장은 “우리 학교가 예전에 출제했던 논술과 동일한 형태로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단 ‘창학이념’과 학생의 창의성을 중시하므로 주관적 요소를 마음껏 펼치는 것도 괜찮다”고 밝혔다.
■실수를줄여라
어차피 아주 뛰어난 학생은 한정돼있는 법. 논지를 명확하게 전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크고 작은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1학기 수시 논술시험 때 제목을 달도록 요구했지만 제목 없이 답안지를 제출한 학생이예상보다 많았다”면서 “흥분해서 지시사항을 제대로 못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에도 점수 배점이 있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와 외대 관계자도 “점수 편차가 작은 경우가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점수의 비중을 더 늘리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지문에 모든 것이 제시돼 있으니 지문에서 답을 찾으라는 것, 글자 수 제한을 꼭 지키라는 것, 문제의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잘 따져보라는 것 등도 대학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고려대1학기 수시모집 논술시험 전문 1020827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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