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에 불쑥 ‘JP 대망론’ 이 불거지고 있다. 자민련은 이를 내 세워 한껏 관중을끌어 모을 태세지만, 민주 민국 등 공동여당은 저마다 아전인수식 주석을 달면서 시큰둥한 눈치다. 그렇다면 JP 대망론은 과연 실현 가능한 논리인가,아니면 허망한 논리인가.■JP 대망론이란, 자민련의 주장대로라면 JP가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즉 차기 대선에 민주 자민 민국 등 3당이 JP를 단일후보로 내 세울 경우 이길 수 있다는 얘기인 것이다.
자민련 힘만으로는 애당초 역부족이고,민주당 혼자 힘으로도 한나라당에 달릴 것 같으니, 3당이 힘을 합쳐 ‘연륜과 경륜을 겸비한 JP’ 를 민다면 승산이 있다는 논리다.
물론 이 논리의배경에는 지난번 JP가 DJ를 도왔으니 이번엔 DJ, 즉 민주당이 JP를 도울 차례라는 이른바 ‘역(逆) 신세갚기’ 정서가 깔려 있기는 하다.
■JP대망론의 전제는 반드시 3당이 똘똘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3당 합당론이고개를 드는 것도 이런 데 연유한다. 그러나 3당의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민주당은 충청권 기반을 끌어 들이기 위해 자민련과의 합당을 생각하는 것이지, JP를 내 세울 생각은 없는 듯 하다.
민국당도 마찬가지,JP를 내 세울 생각은 없다. 민국당은 3당이 합당을 하되, 영남출신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자민련 사람들은 이런 속사정을 모를 리 없을 텐데도 왜 계속해서 JP 대망론을띄우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정치풍토에서 대권 후보를 내지 않은 정당은 한마디로 별 볼일 없게 된다는 점 때문인 것이다.
과거 여러정당이 당선 가능성과 무관하게 대선전에 뛰어든 이유는 다 그런 데 있다. DJ YS JP도 후보로서 이런 경험을 한 두 차례 갖고 있다.
자민련사람들이 이런 정치풍토를 모를 리는 없다. 결국 JP 대망론이란 자민련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전략적 구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JP가 뉴욕에서 ‘연륜 대통령론’ 을 언급하고, 그메아리로 JP 대망론이 운위되자 당장 반응이 나타난다.
JP가 입국할 때 공항에는 500여명의 환영객이 나왔고, 그들이 한목소리로 “JP 대통령” 을 연호했다고 한다. 정치란 흥미롭지만, 한편으로는공허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종구 논설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