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0_5. 기대와 희망 속에 유럽전훈을 떠났던 ‘제4기 히딩크사단’ 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만을 가득 안고 귀국 길에올랐다.한국은 15일 밤(한국시간) 체코 브루노의 드르노비체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랭킹 9위 체코대표팀과의 평가전서 바라넥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후반에만 4골을 내주고 0-5로 대패했다. 이로써 히딩크 감독은 부임 후 유럽팀에 4전패를 기록하며 ‘유럽징크스’를 떨쳐 버리지 못했다.
체코전은 히딩크 사단이 가진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부임 후 지금까지 6승2무4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경기 내용면에서 거의 변화와 발전이 없다는 점이 우려를 사고 있다.
■전술적운용과 선수기용
히딩크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4_3_3 포메이션을 집중 조련했다. 평소강조하던 대로 4백과 3백을 상대에 따라 유기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체코전서는 역시 허점 투성이었다.
간혹 대등한 경기를 하다가도 상대의순간 역습에 속수무책이었고 여러 차례 단독찬스를 허용했다. 선수기용도 문제가 있었다. 중앙 공격수로 어울리는 안정환을 오른쪽 공격수, 오른쪽 돌파에능한 최성용을 가운데 미드필더로 배치했으나 역시 어울리지 않았다.
■ 유럽징크스와 투지 실종
한국은 당초 베스트 멤버중 일부가 빠진 체코와 대등한 플레이를 펼칠 수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전날 마지막 전술훈련에서 많은 시간 연습한 측면돌파에 이은 헤딩슛이 전혀 효과가 없었다. 공수를 조율해야 할 미드필더들은 우왕좌왕했고 백패스를 하다 위기를 자초하곤 했다.
특히 98년 서울서의 평가전에 방한해 한국축구를 잘 알고 있는 체코 기자들은 “당시한국은 강력한 프레싱과 선수들의 투지가 인상적이었는데 이제는 그러한 특징이 없다”고 꼬집었다. 체코전에서 실점상황은 상대의 짜임새 있는 공격보다 주눅 든 플레이로 주춤거리다 역습으로 당했다는 점이 문제다.
■ 한국축구의 특징을 알아야
한국축구의 특징은 ‘투지와 기동력, 조직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와 선수의 특징 파악에 너무 소홀하다고 지적한다. 히딩크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 대로 팀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축구에 대한 교육환경이 전혀다르고 전술 이해도 역시 떨어지는 한국선수들이 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무리라고 지적한다.
브르노(체코)=장치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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