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상장ㆍ등록기업들의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줄었다. 특히 자동차제약 등 일부 업종은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지만 반도체 등 대부분의 업종은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또 정보기술(IT) 산업의 침체로 벤처업종을 중심으로 한 코스닥 기업들의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16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발표한 ‘12월 결산 법인 2001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분석대상521개 상장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69조3,6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조1,581억원과9조2,260억원으로 각각 1.13%와 31.12% 감소했다.
특히 비금융업(504개)의 경우 매출액이 4.0% 증가한 데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13.1%와 48.9%나 감소, 제조업의 심각한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이에 따라 비금융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8.36%에서 올해 6.98%로 떨어졌다. 1,000원어치 팔아서 69원의 이익 밖에 내지 못한 셈이다. 다만, 부채비율은 지난해 141%에서 올해 137%로 낮아져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금융업(17개)은 대손상각 규모 대폭 감소, 예대마진 및 수수료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48.9%와 426.4%씩 급증해 제조업과는 대조를 이뤘다.
코스닥의 경우 536개 분석대상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20조684억원으로 지난 해 동기대비10.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조2,995억원과 5,928억원으로 지난 해보다 20.8%와 52.2%씩 감소했다.
이 중 비금융업(521개)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2%와 84.3%씩 줄었고, 특히 벤처기업(259개)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무려 66.8%와 88.0%씩 격감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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