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 방북단은 15일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개막식에 이어 16일 폐막식에서도 참석여부를 놓고 마찰을 빚었다.0…이날 오전 고려호텔 영화관에서 열린 대표자회의에서는 ‘참관’을 주장하는 통일연대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지도부간의 설전이 계속됐다.
방북단 단장인 김종수(金宗秀) 신부는 “북측이 꼭 기념탑에서 행사를 하려는 이유가 바로 우리가 그 곳 행사에 참가할 수 없는 이유”라며 “과연 무엇이 통일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통일연대측은 “어제 개막식에도 참석한 만큼 오늘도 참석할 것”이라면서 “본부가 만류한다면 개인 자격으로라도 참석할 것”이라고 맞섰다. 전국연합, 한총련, 범민련 남측본부 등 46개 단체가 모여 3월 구성된 통일연대는 자주 통일,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0…방북단은 이날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일제 침략 및 역사왜곡 전시회’를 관람했다. 인민문화궁전 내벽을 따라 남측이 준비해온 41개 패널과 북측의 사진 70여종이 내걸렸다.
이에 앞서 평양시 대동강 구역 청년중앙회관에서 남측 한총련 등과 북측 조선학생연맹 등은 각각 준비해온 공연과 연설로 친선을 다졌다.
0…공식석상 참석 횟수가 줄어 한 때 숙청설까지 제기됐던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가15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열린 개막식 등 이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 비서는 이날 오후 10시30분부터 16일 오전1시20분까지 만수대 예술극장 연회장에서 열린 만찬에서 “남측 대표단의 방북이 늦어진 현실이 아쉽다”며 남한 정부에 불편한 감정을 내비친 뒤 임수경(林秀卿)씨와 포옹, 친근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0…한편 서울에 있는 ‘2001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는 이날 “북측의 (기념탑)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는 내용의 서신을 팩스를 통해 북측에 보냈다. 추진본부는 “서로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지 않는 원칙을 존중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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