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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또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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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또 줄타기?

입력
2001.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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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의 선택적 협력방침을 밝힌 자민련 이완구 총무의 16일 발언은 정치적 의도가 중첩된 다목적용이다.우선 김종필 명예총재가 뉴욕발언에 이어 거듭 한나라당과의 공조가능성을 비친 뒤 열흘도 못돼 핵심당직자가 노골적으로 대야공조의 손길을 내민 점에 눈길이 간다.이 총무는 "JP와 이심전심으로 통했을 뿐 상의한 것은 아니다"며 부인했지만 이를 믿는 이는 없다.이 총무가 자청한 기자간담회는 신당동 JP자택에서 두 사람이 한시간 이상 요담한 직후 이뤄졌다.

이 총무는 "공조한다고 늘 같은 목소리를 낼 수는 없고 나라를 위해 필요하면 한나라당과도 협력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극히 교과서적인 설명을 곁들였지만 여야의 시각은 다르다."민주,한나라 어느 당도 정국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상황을 자기 중심으로 끌고 가려는 JP의 노회한 등거리 정치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다수다.

실제 이 총무의 발언은 JP대망론에 회의적인 민주당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총무의 발언을 신호로 이양희 사무총장이 "민주당이 누구 덕택에 정권을 잡았는데….큰 코 다칠 것"이라고 했고 변웅전 대변인은 "민주당 이상수 총무가 'JP 는 합당 총재 그 이상은 안된다'고 한 것이 오늘 발표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을 정도다.DJP공조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지만 대야공조의사를 강력히 내비침으로써 민주당의 위기감을 자극,여권 내 'JP불가론'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역력하다.

민주당은 "3당 공조는 엄연하며 오해가 있으면 풀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JP식 줄타기가 또 시작되는 것 아니냐"며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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