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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공무원 미소노오씨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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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공무원 미소노오씨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울 뿐"

입력
2001.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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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일본인 2명이 직업적인 어려움과 거동이 불편한 노구에도 불구하고 태평양전쟁 유족 지원과 신사참배 반대운동에 발벗고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오가와 다케미츠(小川武滿ㆍ목사ㆍ88)씨와미소노오 코지(御園生光治ㆍ공무원ㆍ52)씨. 특히 오가와 목사는 거동이 불편한 노구를 이끌고 총리의 신사참배를 육탄저지할 정도로 신명을 다해 일본인들에게 ‘충격’을 던지고 있다.

미즈노씨가 유족을 돕기 시작한것은 1997년부터. ‘일본의 비양심적인 태도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소신을 실천에 옮겨 유족들의 소송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재한군인ㆍ군속소송을 지원하는 모임’까지 만들어 사무국장을 맡고 있고, 공무원 교사 등 300여명이 이 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들어 역점을 두고있는 ‘사업’은 소송에 참가한 원고인단 252명에게 원고 1인당 10명의 일본인 지원자를 맺어주는 일. 그는 “우리의 소송은 승리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한국정부가 교과서 왜곡문제 등을 제기하는 것은 일본에서 김대중 정권의 인기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 정부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사태해결에 성의있게 임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가와 목사는 1931년 만주의과대학 재학 중 동생 2명과 함께 전장에 끌려가 동생을 모두 잃은 ‘일본 만행’의 희생자이기도 하다. 그는 귀국 후 야스쿠니 신사 반대운동에 나섰다. 일본유족회와 평화 유족회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했고, 84년에는 야스쿠니 신사로 향하던 나카소네 총리를 가로막아 경찰에 연행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98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몸이 불편하지만 야스쿠니 관련 집회 등에는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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