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ㆍ호남 화합행사에 나섰던 어린이 4명이 어른들의 안전불감증과 무리한 행사진행으로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15일 낮12시40분께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섬진강가 노변 휴식공원 앞 섬진강에서 광복절을 맞아 부산ㆍ광주YMCA 공동주최로 열린 ‘통일 기원 영ㆍ호남 섬진강 건너기’ 행사에 참가, 물놀이를 하던 어린이 7명이 물에 빠져 김태호(7ㆍ광주 동구 산수2동)군과 주성연(7ㆍ광주 북구 문흥동) 추수민(7ㆍ광주 북구 두암동) 이가연(7ㆍ광주 북구 일곡동)양이 익사했다.
또 인근에서 놀다 물에 빠진 최민혁(7ㆍ광주 동구계림2동)군 등 3명은 강물에 떠내려가다 순찰 중이던 119구조대에게 구조돼 하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들은 이날 낮12시 개회식을 마친 뒤 안전요원(110명)과 행사진행요원(70명)이 강 건너기 본행사 준비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행사장에서 100여㎙ 떨어진 곳에서 물놀이를 하다 물웅덩이에 빠져 변을 당했다.
경찰은 14일 밤과 이날 오전 호우가 내리자 주최측에 강건너기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는 데도 주최측은 무리하게 행사를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안전요원들이 어린이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위험한 수역까지 나가게 한 것으로 보고 행사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이날 행사는 영ㆍ호남 화합을 위해 어린이 등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ㆍ호남 접경인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와 전남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간 수심 1.5~2㎙가량의섬진강(100여㎙)에 로프를 치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건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사고로 본행사는 취소됐다.
ㅇ…숨진 김태호(7.광주시)군은 이날이 생일이어서 지켜 보는 이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김군의 가족들은 “생일날 화합행사에 참가해 더 기분이 좋다던 태호가 이렇게 사고를 당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오전 이 곳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도 어린 학생들을 강을 몰아넣은 주최측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개했다.
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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