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성마리아(43)씨와결혼, 바티칸을 놀라게 했던 엠마누엘 밀링고(71) 대주교가 교황 요한바오로 2세에게 다시 교회로 돌아가겠다는 서신을 보냈다고 교황청이 14일공개했다.밀링고 대주교는 로마교황청이 공개한 11일자 서한에서 “참회하며 나의 삶을 가톨릭에 다시 바친다. 나는 성마리아와의 결혼, 그리고 문선명 총재 및 통일교와의 모든 관계를 부인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요한 바오로 2세는 지상에서 예수의 대표자이자 가톨릭 교회의 우두머리이며 나는 그의 비천하고도 충실한 종”이라고 말했다.
5월 문 총재가 뉴욕에서 주재한통일교 합동결혼식에서 성씨와 결혼한 밀링고 대주교는 교황청으로부터 이 달 20일까지 결혼과 파문 중에서 선택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시한은 지난주 밀링고 대주교가 요한바오로 2세를 알현하면서 철회됐다.
교황청 대표단은 또 13일 밀링고대주교의 편지 1통을 성씨에게 전달했으나 성씨는 접수를 거부했다. 이 편지에는 밀링고 대주교가 결혼을 후회한다는 구절이 들어있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지는 보도했다.
현재 로마에 머물고 있는 성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밀링고 대주교의 서신이 ‘거짓’이라며 밀링고 대주교를 만날 때까지 단식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교황청으로부터 나온말은 모두 거짓으로 누군가 그를 조종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며 “죽어서라도 밀링고 곁에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녀는 또 기자들에게 임신한것 같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밀링고 대주교는 8일 교황청을 방문하기 위해 로마에 온 것을 마지막으로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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