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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CID요금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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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CID요금 내려라

입력
2001.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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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번호표시(CID) 서비스가 유료화 100여일 만에 가입자 400만명을넘어서면서 서비스 요금 인하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5월 유료화를 실시한 CID 서비스 가입자는 15일 현재 이동통신의 경우SK텔레콤(011)과 KTF(016ㆍ018)가 각각 140만명과 120만명, SK신세기통신(017)과 LG텔레콤이 각각 60만명과 50만명을 기록하는등 모두 37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유선 가입자는 한국통신이 36만여명, 하나로통신이 9만여명으로 45만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유선 통신의 경우 CID 전용 단말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하고 교환기 문제로서비스가 불가능한 번호가 많아 가입자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는 반면 이동통신은 기존 단말기로 서비스가 가능해 업체별로 가입자가 하루 평균1,000명 이상씩 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이용료가 월 1,000원으로 한국통신(2,500원)의 40% 수준이어서 가입자 대비 CID 이용률이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입자당 월 2,000원의 CID 부가요금을 받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월74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고 가입자 증가세에 비춰 유료화 시점인 5월부터 연말까지 모두 550억~600억원, 내년에는 1,200억~1,400억원이상의 관련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가입자 1,092만명(7월말 현재)을 확보한 SK텔레콤의 경우 전체 가입자의 20% 수준인 200여만명만CID서비스 이용자로 확보하면 연 500억원대의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유선 사업자와 달리 교환기교체 비용 등 추가 투자가 필요없는 이동통신사가 단순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로부터 엄청난 이익을 챙기는 것은 문제”라며 “이동통신 CID 요금원가를 공개하고 요금 자체를 큰 폭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동통신사들은 서비스 실시 이전 “CID서비스 실시로 전화 수신자가상대방 전화번호를 확인한 뒤 선별해서 전화를 받기 때문에 통화량 감소로 인한 매출 위축이 예상된다”는 등의 이유로 요금을 월 3,500원으로 정했다가여론 반발을 의식, 2,0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가입자가 80만명(6월말 기준) 이상 줄어든 SK텔레콤의상반기 매출이 오히려 1% 늘어난 2조9,156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동통신사들의 매출액 및 순익규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을잃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이동통신 요금인하 홈페이지(myhandphone.net) 등을 통해 “이동통신 CID요금을 현재의50%인 1,000원 이하로 인하하고 장기적으로는 무료화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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