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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아이 러브 유' 김남주의 스크린데뷔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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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아이 러브 유' 김남주의 스크린데뷔 어쩐지…

입력
2001.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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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전제다. 소통되지 않는 사랑은 고통 그 자체일 뿐이다. 영화 ‘아이 러브 유(감독 문희융)’는 네 남녀의 서로 소통되지 못하는 사랑을 그렸다.비디오 저널리스트 현수(김남주)는 죽음을 소재로 한 다큐를 제작하면서 유진(서린)의 죽음을 본다. 죽은 유진의 보호자는 지후(오지호).

지후는 현수의 동창이다. 역시 초등학교 동창인 진성(이서진)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현수는 “너무 많이 아는 탓에’ 진성에 대해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수는 지후와의 만남을 통해 진성이 감지하지 못한 그에 대한 유진의 사랑을 알게 되고, 동시에 자신이 진성이 아닌 지후를 사랑하고 있음도 깨닫게 된다. 지후 현수 진성 유진은 모두 서로 소통할 수 없는 사랑으로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

엇갈리는 사랑을 반복적으로 말하는 영화의 내러티브는 지루하다. “사랑은 희극어인가, 비극어인가”를 단조롭게 되뇌는 현수의 대사처럼 영화는 동어반복적이면서 비주얼에 집착한다.

빗속이나 폭설장면 속에 서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영상적으로는 아름답다. 미니멀한 인테리어의 멋진 집, 패션지의 화보 촬영을 하는 듯한 배우들의 모습은 이런 ‘부유(浮遊)’의 느낌을 더욱 증폭시킨다. 삶도, 사랑도, 사랑의 고통도 모두 땅에 발을 내리지 못했다.

TV 드라마를 통해 주가를 높이고 있는 김남주의 영화 데뷔는 그다지 성공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클로즈업(근접촬영)이 반복되는 화면에서그녀의 연기는 더욱 부자연스러워 보이고, 러브 신에서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모습도 거북하다.

전작 ‘미인’의 연기와 달라진 것이 없는 오지호의 연기, 이서진의 무감각한 캐릭터 역시 매력적이지 못하다. 영화적 주제인 ‘불소통’이 영화와 관객과의 관계까지 설정하는 말이 되어 버렸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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