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지구선두자리에서 밀려나자 지역 신문들은 박찬호(28)를 표적으로 정하고 온갖 비난을 쏟아냈다. 엘리트 투수로 대접 받기에는 완투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시작으로 전담포수 채드 크루터과 짝을 이뤄 타선 지원을 못받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실제로 크루터는 434게임 동안 실책을 단 1개도기록하지 않은 철벽 수비력을 자랑했지만 LA 타임스로부터 ‘박찬호 캐디’라는 놀림까지 받았다. 하지만 팀 연패를 끊고 명예회복까지별렀던 박찬호-크루터 배터리는 의기투합했다. 마무리 제프 쇼가 9회 한꺼번에 4실점만 하지 않았더라면 ‘환상의 듀오’로 칭찬받을 수도 있었다.
박찬호는 15일(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서 8이닝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도 팀이 1_4로 역전패, 승수를 쌓지 못했다. 다저스도5연패에 빠졌다. 박찬호는 시즌 전적 11승8패를 유지했고, 방어율은 3.12에서 2.98로 내려갔다.
박찬호는 팀이 1_0으로 앞선 8회 2사후대타 데이브 한센으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106개. 6회 2사후 톱타자 피터 버저론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계속했다.커브 각도가 되살아나며 삼진 4개를 보탰고, 천적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4타석동안 안타없이 틀어막았다.
단짝 크루터는 모처럼홈런포를 터뜨렸다. 다저스 타선이 1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자 2회 풀카운트서 중월솔로 아치를 그려 낸 것. 시즌 3호째로스위치 타자인 크루터가 왼쪽 타석에서 터뜨린 1호 홈런이기도 했다. 4타석 2타수 1안타(1홈런)에 볼넷도 2개나 골라냈다.
한편 김병현(22ㆍ애리조나다이아몬드백스)은 홈구장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서 9회 초 브라이언 자일스에게 솔로포를 허용,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멈췄다. 또 방어율도2.92에서 2.96으로 올라갔다. 애리조나는 10회 말 매트 윌리엄스가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피츠버그에 역전승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선두 애리조나다이아몬드백스에 3게임,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게임 뒤지게 됐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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