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를 잡아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올해안으로 전국 단위의 연합단체 형식으로 출범하게 될 공무원 노조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단일 노조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조합원수 30만여명의 공무원 노조를 끌어들일 경우 노동계의 판도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15일 노동계에 따르면온건파로 분류되고 있는 한국노총은 88만명, 강경파로 통하는 민주노총은 56만명의 조합원수를 갖고 있다.
조합원수에 있어 수치상으로는 한국노총이 30여만명 정도 많지만 민주노총측의 결집력이 좋아 ‘파워’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하다. 결국 어느쪽이 공무원 노조를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노동계의 주도권을 잡게 되는 셈이다.
공무원 조직도 양분돼있는 상태. 행정자치부의 비공식집계에 따르면 불법 집회 등을 불사하는 선명성으로 대중적 인지도면에서 앞서는 부산과 경남 지자체 중심의 전국공무원 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에는50여개, 준법투쟁을 고수하며 중앙부처와 광역자치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전공연)에는 80여개의 직장협의회가 가입하고있다. 현재로서는 전공련이 민주노총의 지원을 받고 있고, 전공연은 한국노총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두 단체의 경쟁으로향후 태동할 공무원노조가 교원 노조처럼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와 한국교원노조로 양분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분리 가입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유력하게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대 노총측은 양대 조직의 지도부를 수시로 접촉하며 ‘끌어들이기’에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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