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가 들어서서 여러가지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로 대일, 대미 등 국제관계와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비굴할 정도로 소극적이거나역사를 왜곡하는 경향도 나타난다.서정주, 김기창에게 훈장을 주고,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정부예산으로 지원하고 일왕에게 천황폐하라는 호칭을 사용하며일본에 문화개방을 약속한 것 등이 그런 예이다.
이런 지경이니 친일반민족행위자들과 그 후손들이 여전히 반성은커녕 온갖 혜택을 누리며 거들먹거리고 있다.
이제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있는 바람직한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를 위해 우선 가능한 일은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선열들의 유해가 모셔진 효창원의 성역화이다.
1984년 이종찬씨를 회장으로 효창원 성역화추진위원회가 결성되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고있다. 지금 효창원 성역화를 거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백범기념관 건립 공사가 효창원 옆에 한창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효창원에는 백범 김구 선생뿐이 아니라 임정 주석을 지내신 이동녕 선생과 차이석, 조성환 선생 또 대한남아의 기개를 전세계에 떨친 이봉창, 윤봉길,백정기 의사 등 일곱분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그런데 유독 백범기념관만 그곳에 짓는다면 형평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효창원을 성역화하고백범기념관을 백범만이 아닌 일곱분 모두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국립현충원의 대표성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국립현충원은 독립운동 선열 등 국가유공자들의 유해를 모셔놓은 곳이기는 하지만 친일반민족행위자들도상당수가 묻혀있어서 성역으로서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
국립현충원이 성역으로서의 의미를 잃어버렸다면 올바르게 회복하여야 하나 지금 당장 바로잡기는힘들다.
그러므로 성역화 추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효창원을 독립운동선열의 성지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독립운동선열만을 모시기 위한 묘역조성의상징적이고 기초적인 역할을 성역화 사업이 이루어진 후의 효창원이 담당케 하여야 한다.
87년과 92년 대선출마자들은 효창원 성역화 추진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현 정부도 효창원 성역화에 대해 별 말이 없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에 대한 현실적인 대우, 개발에 밀려 하나 둘 파괴되어가는 독립유적지의 보존 및 보수, 민족사관에 따른 독립운동사의 교육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효창원의 성역화 사업에 대해 더 이상 모른 채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육철희 신시민운동연합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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