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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PC경기 언제쯤 잠 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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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PC경기 언제쯤 잠 깨나

입력
2001.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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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산업이 최악의 터널을 벗어났다. 부품시장은 내년 후반기 이후 회복되겠지만 PC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호전된다”(인텔 CEO 크레이그 배럿). “올 4분기에 PC생산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2003년까지 PC경기 회복은 없다”(시장조사기관 IDC 보고서).개발 20주년의 성년을 맞은 PC산업의 재비상 시기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올 상반기 세계 PC시장은 전년 대비 1.9% 감소하고 국내 PC출고량은 무려 17%나 줄어드는 등 사상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현재PC경기가 바닥이라는 사실에 공감하면서도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 위기의 PC업체

국내 PC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내수부진과 수출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 PC 판매대수가 지난해 4분기 82만대에서 올해 1분기 78만9,000대, 2분기에는 63만대로 급감한데 이어 7월들어 월 18만대 수준으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주요 수출 대상 국가인 미국의 IT경기 침체로 수출 부문의 타격은 더욱 크다. 지난해 28억7,000만달러로 월 평균 2억4,000만달러에 이르던 PC 수출액이 올 들어서는월 평균 1억7,000만달러 수준으로 30% 이상 감소, 올 수출 20억달러 달성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업체를 제외한 PC업계 전체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494억원과 1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와 70% 감소했고 2분기 매출은 6,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불황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업계에서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13일 조직 개편을 단행, 본부 조직을 축소하고 해외영업과 포스트PC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고 삼성전자도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 재비상 시기 초미 관심

PC산업은 메모리반도체와 LCD, 모니터 등 품목들과 직접 관련된 IT 중심 업종. 그만큼 전체 IT경기와 밀접한 상관 관계를 맺고 있어 쉽게 부활 여부를 가늠하기 힘들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여러 호재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운데 최고의 기대주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기업 사용자의 대부분이 선택할 것으로 보여 일정부분 PC교체 수요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Y2K(밀레니엄 버그)에 대비해 99년말 교체된 PC의 재교체 주기(2년)를 노린 ‘Y2K 효과’와 전체 PC중 아직 많은 부분(43%)을 차지하고있는 펜티엄Ⅱ 이하 하위 기종의 교체 시장도 희망을 불어넣고있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아직 지켜보자는 쪽이 대세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와 맞물려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잦아들었기 때문.

한 국내 업체의 자체조사 결과 소비자의 20%만이 “올해안에 PC를 구입하겠다”고 응답했다. 나머지는 구매 의지가 아예 없거나 내년 이후에나 구입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윈도XP도 긍정적인 모티브를 제공하는 수준이지 전환점을 알리는 지표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 돌파구 찾는 노력 필요

경기 호전만을 기다리며 저가화와 재고처분 등으로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벌이던 PC업체들도 불황이 지속되자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OEM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대만으로부터 가져올 수 있는 시장이 적지 않다” 며 “노트북과 포스트PC 등 고부가 상품 개발과 신규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 고 조언하고 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포스트PC' 주력군 부상

IBM이 1981년 8월12일 최초의 PC ‘PC 5105’을 공개한 이후 PC는 빠른 속도로 진화를 거듭, 이제는PC를 대신할 새로운 정보기기(포스트 PC)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포스트 PC’는 소형화하고 있는 노트북 컴퓨터, 개인휴대단말기(PDA, Personal Digital Assistants), 휴대폰 단말기 등을 총칭하며, 그 개념도 ‘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기기’로 확대되고 있다.

포스트 PC는 문서작성이나 개인정보 관리 등 PC의 전통적인 임무는 물론 웹서비스, 전자우편 등 무선인터넷 기능도 수행한다.

세계정보기술(IT) 업체는 PC를 대체할 이 같은 포스트 PC 제품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등은 ‘타블릿 PC’ ‘스마트폰’ (PC기능을 하는 휴대폰) 등 PC와 기존 정보기기간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정보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키아 모토롤라 에릭슨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도보다 지능화한 휴대폰 단말기 제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포스트 PC 시대에도 PC는 건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물론 모습은 변한다. 향후 10년내에 PC와 모니터, 프린터, 스피커 연결에 무선 근거리 통신망 사용이 일반화하고 음성인식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될것으로 보인다.

또 원하는 장면을 녹화, 다른 컴퓨터로 전송할 수 있는 안경형 PC 등 첨단 PC의 등장도 예상된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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