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배아 줄기 세포에 관한 연구가 본격화하면서 미국에서 자녀의 미래 질병 치료를 위해 탯줄을 냉동 보관하는 부모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이들은 출산한 아기 또는 나중에 태어날 동생이 걸릴지 모르는 희귀질병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에서 탯줄로부터 줄기 세포가 많은 혈액을 채취, 보관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탯줄 혈액 냉동보관 회사인크리요 셀 인터내셔널은 현재 2만 명분이 넘는 탯줄 혈액을 관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탯줄 혈액을 영하 204도에서 냉동시키는 데1,300달러, 이를 보관해 주는데 매년 45~95달러를 받고 있지만 부모들은 대부분 값진 투자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렇게 냉동 보관된 탯줄 혈액을 나중에 사용할 가능성에 대한 통계는 없으나 한 보관회사는 “3만명분 중 14명분을 이식을 위해 다시 보냈다”고 밝혔다.
듀크대 조앤 커츠버그 박사는 “탯줄혈액의 줄기 세포는 신체조직 재생 등 폭 넓은 질병에 활용될 전망”이라며 “냉동보관해서 나쁠 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전성 혈액 질환인 지중해빈혈(地中海貧血ㆍ적혈구속헤모글로빈 결핍)을 앓고 있는 말레이시아 소년(5세)의 골수에 기증된 탯줄 혈액을 이식,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싱가포르 국립대 병원이 13일 발표했다.
이 소년은 지난 달 3일 기증된 탯줄 혈액을 골수에 주입하는 수술을 받은 뒤 지중해빈혈 증세가 사라지고 적혈구도 정상수준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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