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강원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6번째 시국강연회를 갖고 언론사 세무조사 등 정국현안에 대해 여권을 성토했다. 마지막 지방 강연회인 점을 고려해 이회창(李會昌) 총재 비롯한 의원 70명이 대거 출동했고, 2000여명의 당원ㆍ시민들이 몰렸다.이 총재는 인사말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건국이념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주한 미군철수와 개헌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처음으로 시국강연회 연사로 나선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현 정부의 잘못된 개혁으로 어제보다 못한 오늘이 되고 있다”면서 “어떻게 일군 나라인데 이대로 주저앉을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희태(朴熺太) 부총재는 “예전에 물 대통령이라는 말이 있었듯 김대중 대통령은 ‘뻥 대통령’이고, ‘풍’을 좋아하는 이 정권은 ‘뻥풍 정권’이다” “개헌의 개자라도 나오면 개 패듯 패야 한다” “3류들이 정권을 잡아 나라를 지배하니 잘될리 없다” 등의 독설로 여권을 공격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동작동 국립묘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강연회 후 지체장애아 복지시설인 소쩍새 마을과 여주 도자기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하는 등 민심탐방을 계속했다.
원주=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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