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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 각국서 비난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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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 각국서 비난 빗발

입력
2001.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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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해 세계 각국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태평양 전쟁 등으로일본으로부터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아시아 각국은 신사참배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중국의 인민일보는 14일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진실과 정의에 대한 모독을 상징하는 것”이라면서“중국인들은 강한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도발 행위’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전쟁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필리핀의 일본군군대 위안부 지원단체인 ‘릴라 필리피나’는 “필리핀에서 여성들을 강간한 일본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행위”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말레이시아의한 항일단체 관계자는 “한 손으로는 천사와 악수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악마의 손을 잡는 행위이며, 말로는 평화를 얘기하지만 살인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유럽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2차 대전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일본군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던 네덜란드 전쟁포로 단체는 “모든 국가는 전몰자를 기념할 권리가 있으나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쟁 범죄자들의 유해가 함께 안치돼 있다”면서“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히틀러에게 찬사를 보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BBC 등 유럽 주요 언론들도 신사참배 파문을 주요기사로 보도했으며 프랑스의 르 몽드는 일본이 한국 및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으로 빠져드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필립 리커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해 논평이나 유감을 표명할 의사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대단히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전제, “논평할 게 없으며 과거에도 논평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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