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등 시민 단체들은 1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전격적인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소식이 전해지자 ‘군국주의 부활 선언’이라며 격렬하게 비난했다.또 대대적 신사참배 규탄시위를 전개하는 한편 고이즈미 총리를 일본국 헌법위반 혐의로 일본 법정에 제소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양미강(梁美康) 총무는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 신사를 참배한 것은 기만적인 처사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이 진심으로 일 제국주의의 만행에 대해 사과하고 참회할 의사가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정대협 등 시민 단체들은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탑골 공원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의 김은식(金銀植) 사무국장은 “한국과 중국 등 이웃 국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참배를 강행한 것은 일본 군국주의 부활 선언에다름 아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전쟁 피해자들의 정신적 피해를 가중시켰을 뿐 아니라 일본국 헌법의 정교(政敎)분리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고이즈미 총리를 ‘일본제철 징용자 재판 지원회', ‘재한 군인군속 재판 지원회’등과 협력해 일본 법정에 제소할 계획”이라고밝혔다.
야스쿠니신사참배 규탄을 위해 일본 원정시위를 전개하고 있는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의 김재근(金在根) 부회장은 “총리가 어떤 형태로든 신사를 참배한 것은 단순한 참배의 의미를 뛰어넘는 것으로 평화헌법을 개악하려는 수순”이라고 규탄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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