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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난 프로야구

입력
2001.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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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프로야구는 온통 이종범(31ㆍ기아) 이야기뿐이다. 야구인은 물론 팬들의이목이 모조리 이종범에게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아의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이종범의 일거수 일투족을 전달하기 위해 각 방송사 TV카메라의 앵글이 이종범에게 초점을 맞춘다. 시쳇말로 요즘 프로야구선수는 이종범 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이종범 열풍은 프로야구 관계자들조차 깜짝 놀랄만큼 기대 이상이고 그 원동력은그가 가진 특유의 스타기질이다. 1997시즌을 끝으로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까지 국내최고의 프로야구스타는 이종범이었다.

공수주 나무랄데 없는 플레이로 20승투수에 버금가는 타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시 그가 몰고다닌 고정팬이 2,000여명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방으로 경기를 끝내기도 하고 빠른 발로 전세를 단숨에 뒤집는가 하면, 그림 같은 수비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타자 가운데 그만한 스타가 없었다는게일반적인 평가였다.

그가 3년8개월만에 국내에 복귀하자 그동안 발길을 끊었던 올드팬들이 다시 야구장을찾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종범은 11일 LG전에서 팀이 비록 재역전패하기는 했지만 8회초 극적인 역전투런홈런을 터뜨렸고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여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두산에서 운영홍보팀장을 역임한 스포츠통계전문회사 케이보스의 정희윤 사장은 “예전의 그의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어하는 팬들이 야구장에 몰려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2일 인천에서 열린 SK전에 첫 선을 보인뒤 12일까지 이종범은 9경기에 출전했다.

9경기의 총관중은 14만1,595명으로 경기당 1만5,752명이다.12일 현재 프로야구 경기당 평균관중(5,675명)의 거의 3배에 달한다. SK전(2일 인천) SK전(7일 광주) LG전(18, 19일 잠실)등 모두 4차례나 만원을 이뤘다. 광주 홈경기는 98년이후 3년만에 관중이 꽉들어찼고 이종범의 국내복귀전이 열렸던 인천구장은 SK창단이후 두번째로만원이 됐다. 또 잠실 3연전중 2경기가 매진된 것은 무려 4년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획실장을 지냈던 스포츠포탈업체 스포츠2i의 박기철 상무는“이종범의 복귀로 최소한 100만명의 관중증대효과가 있다. 이종범의 일본진출과 팀전력 약화로야구장을 떠났던 전국의 호남팬들이 적어도 150만명은 된다. 이들중 상당수가 이종범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고 있다”고분석했다.

하지만 이종범 바람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정희윤사장은 “프로야구가 성행하는 나라에서는 홈런타자가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이종범은 홈런타자는 아니다.분명 이종범효과는 있지만 그리 폭발적이지 못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박기철 상무는 “방망이를거꾸로 잡고 쳐도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이다. 올 시즌 기아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내년 시즌에 이종범이 4할타율,200안타에 근접했던 94시즌에 보여준 기량을 펼친다면 폭발력이 대단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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