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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식지않는 열기…시장점유율 5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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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식지않는 열기…시장점유율 50% 육박

입력
2001.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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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 또 매진. 주말인 11일과 12일 서울 종로의 서울극장과 시네코아, 강남메가박스의 ‘엽기적인 그녀’ 입장권은 동이 났다.‘엽기적인 그녀’는 개봉 18일 만인 13일 현재 서울 관객 100만명(전국 260만명)을 돌파했고, 6월 23일 개봉해 롱런 중인 ‘신라의 달밤’은 전국 42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영화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유난히 많았던 올 여름.그러나 ‘미이라2’ ‘슈렉’ ‘쥬라기공원3’ ‘혹성탈출’ ‘A.I’를 제치고 ‘엽기적인 그녀’와 ‘신라의달밤’이 흥행 1, 2위를 다투고 있다.

1999년 ‘쉬리’, 지난 해 ‘공동경비구역 JSA’, 그리고 올 봄 ‘친구’를 이어가는 한국영화의 대부활이다.

한국영화의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친구’의 대기록(전국 814만명)에 힘입어 38.3%였다. 지난 해(35.3%)보다 5%나 증가한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한국영화 관객의 증가이다.

같은 기간 서울 관객은 지난 해(296만 명)의 거의 두 배(92.7%)인 571만 명으로 늘었다. 반면 외화는8% 증가에 그쳤다. 단순히 외화 관객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영화시장 자체가 커졌고, 그 대부분이 한국영화에 몰리고 있다는 증거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추산에 따르면 현재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40%를 넘어섰다. 연말에는 50%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대 고비인 여름까지 강세를 기록한데다, 하반기에 ‘무사’ ‘화산고’‘봄날은 간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같은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의 강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작품의 재미와 기획력에 있다. ‘신라의달밤’ 투자사인 시네마서비스 대표 강우석 감독은 “단순한 할리우드 모방이 아니라 세대별 정서를 자극하고 공감을 주는 ‘친구’‘신라의 달밤’‘엽기적인 그녀’처럼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잠재 고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급력과 자본의 힘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국내 양대 메이저 배급사인 시네마 서비스와 제일제당 계열의 CJ엔터테인먼트의 등장으로 100개 이상의 스크린(상영관수) 동원이 가능해졌다.

또 롯데, 동양제과 등 대기업들이 영화시장에 진출하고있다. 지난해 1,150억원 규모였던 영화투자조합도 2,000억원으로 커졌다.

시네마서비스의 경우 독자적으로 한국영화 20편을 동시에 진행할 수있는 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생활근거지 중심으로 속속 들어선 초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도 관객을 유인하고 있다. 한국영화가과거 어느 때보다 투자, 제작, 시장의 ‘3박자’를 골고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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