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통신장비 및 시스템 개발업체인 ㈜넥스트링크 최동식(42)사장은 국내 이동통신 중계기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전문가다.1992년 국내 최초로 무선호출기(삐삐)용 중계기를 개발한데 이어 94년에는 휴대폰용 중계기까지 자체 개발, 당시만 해도 불모지였던 이동통신 중계기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최 사장은 이렇듯‘한 우물’을 판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 497억원, 올해 예상 매출 596억원의 중견 업체인 넥스트링크의 주력사업도 당연히 이동통신 중계기다. 지난해 매출의 90%를 KTF 및 SK신세기통신 납품업체 가운데 1위인 중계기 분야에서 올렸다.
무선LAN과 xDSL 등 네트워크 장비 분야의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최 사장은 “새롭게 개발한 네트워크장비가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며 “내년 이후에는 중계기 매출과 네트워크 장비 매출이 비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중계기 시장의 성장성도 밝다는 것이 최 사장의 설명이다.
기존 2세대 이동통신이 산간 오지 등으로 전국화하면서 고성능 중계기를 위주로 틈새 시장이 꾸준히 존속되는 한편, 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사업으로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사장은 “2세대 중계기의 경우 기존 시스템에 끼워 맞추는 경우가 많아 고장 등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반면 IMT-2000 서비스는 초기부터 단순화한 중계기를 전체적인 시스템에 통합시키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이고 부가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80여 개 업체가 난립하던 중계기 시장이 최근 ‘적자생존’을 통해 경쟁력있는 업체들 위주로 재편된 것도 넥스트링크에는 호재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지난 6월 중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이러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최 사장은 “중국측 파트너 2개 회사와 이미 계약을 체결했고 다른 2곳의 업체와도 내주 중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기술력에서 이미 좋은 평가를 얻고 있어 해외 시장 매출이 올해만 1,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스트링크는 최근 프라이머리 CBO 100억원 어치를 성공적으로 발행하고 GSM 규격도 통과해 글로벌 사업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이 회사는 CBO 발행으로 유입된 자금을 모두 기술 개발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ㆍ개발(R&D)비로 투자하고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해 끊임없이새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 이동통신 장비업체의 자존심을 걸고 해외시장에서 충분한 성과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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