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 사립고 도입에 정면 반대하고 나서 파문을 불러일으킨 서울시교육청 유인종(劉仁鍾) 교육감이 지난해8월 교육감 선거 때 자립형 사립고 도입을 공약의 하나로 내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12일 본보가 입수한 ‘기호7번 유인종 교육감 후보 주요공약’(2000년 8월)유인물에 따르면 유교육감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학교’ 항목 중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학교 가운데 하나로 국제고등학교, 대안학교, 통합형고교와 함께 자립형 사립학교를 거론했다.
시교육청은 또 국회 교육위원회 이규택(李揆澤ㆍ한나라당) 의원이 국정감사자료로 요구, 이 달 기획예산담당관실에서 작성한 ‘부서별 주요공약 실천계획 추진’문건에도 자립형 사립학교가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약으로 제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관련해서 교육부와 업무협조를 하거나 시교육청차원에서 준비를 한 것은 아니며 담당 부서를 밝힌 것 뿐”이라고 밝혔다.
유 교육감은 지난 9일 “자립형 사립학교는 아직 여건이 성숙하지 않으며 신청이 있더라도 받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 일으켰으며, 2월에도 “임기 중(2004년까지)에는 허가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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