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후 반세기가 지날때까지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것은 민족의 부끄러움입니다. 9월 정기국회 때 반드시 친일파 명단을 공개하겠습니다.”8ㆍ15 광복절 56돌을 맞은 윤경빈(尹慶彬ㆍ82) 광복회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그가 1999년 회장을 맡은 뒤 곧바로 착수한 것이 친일파 청산 작업이었다.‘친일 반민족 행위자 문제 연구기구’를 만들어 2년간 조사한 친일파 명단 작성 작업이 막바지에와 있다.
학자, 언론인, 독립유공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12명이 선별작업 중인 친일파는 대략 900여명.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흘렀고, 친일파후손들이 자료를 폐기한 경우가 많아 증거 확보가 쉽지 않다.
“얼마 전 작고한 서정주 시인의 경우 예술적 업적과는 별개로 친일 행적이 뚜렷하게 남아있어 친일파에 포함되겠죠. 논쟁이 될만한 일부 유명인은 증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회장은 친일파 명단을 확정해 9월 정기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 반민특위의 좌절이후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친일파 문제가 본격 제기된다는 점에서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친일파 대부분이숨졌기 때문에 처벌할 수는 없어도 명단을 역사에 기록하는 일이 남아있습니다. 반드시 국회가 이 문제를 매듭짓기 바랍니다.”
평남 중하 출신인 윤 회장은 대학 재학 중 학도병에 징집됐으나 장준하 선생과함께 탈출해 광복군에 입대, 임정 경위대장, 광복군 총사령관 부관 등을 역임하며 젊음을 불살랐다.
윤회장은 “교과서를 왜곡한 일본이 군국주의체제로 되돌아가려고 합니다. 우리 민족이 힘을 합치는 길은 남북통일입니다."고 강조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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