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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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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웰스

입력
200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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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8월13일 영국의 소설가 겸 문명비평가 허버트 조지 웰스가 80세로 작고했다.잉글랜드 켄트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학으로 대학을 마친 웰스는 잠시 교편을 잡은 뒤 문필 생활에 전념해 일생동안 100권이 넘는 책을 썼다.

웰스의 대표작은 ‘투명인간’(1897)이다. 인체 세포에 유리와 똑같은 빛의 굴절도를 주어 남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약품을 발명한 사람이 자기 몸의비가시성을 이용해서 돈과 권력을 얻으려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가 비참하게 죽는다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남의 눈길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에 착안한 점도 기발하지만, 소외된 인간의 고독을 현실감있게 그렸다는 점에서 문학적으로 높이 평가된다.

웰스의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또 ‘타임머신’(1895)과 ‘우주전쟁’(1898)이 있다. ‘타임머신’의주인공은 시간기계를 타고 먼저 80만년 뒤의 퇴화한 인류의 모습을 보고, 그 다음 3000만년 뒤의, 인류가 멸망하고 갑각류가 지구를 지배하는 세상을 보고 돌아온다.

웰스의 이 작품은 여러 작가들을 자극해 그 뒤 시간 여행을 SF의 단골 주제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유명한 ‘양친 살해의 패러독스’(자기가 과거로 되돌아가 양친을 살해했을 경우에 과연자기는 존재할 것인가)를 비롯해 기상천외한 SF적 논리들의 시원이 되었다.

‘우주전쟁’은화성에 사는 고등 생물이 무시무시한 병기를 이용해 지구를 침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웰스는 이 작품에서 문어를 닮은모습의 화성인을 설정했는데, 이것은 그 뒤 오래도록 지구인이 상상 속에서 그리는 화성인의 한 전형이 되었다.

웰스는 일생을 사회주의자로서, 세계 정부 지지자로서 미래를 낙관하며 살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뒤 비관주의자로 죽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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