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지난 10일 용산기지 내 관정(管井) 22곳을 뚫어 기름유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최소한 2곳 이상에서 기름 성분이 검출됐다고 인정한 사실은 예사롭지 않다.환경단체들의잇단 문제제기로 그나마 미군이 처음으로 이를 시인한 것이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인근의 지하수 오염사태를 계기로 밝혀진 미군기지의 기름유출사태는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미군은 즉각 사실의 전모를한 점 숨김없이 밝히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 문책은 물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할 줄 안다.
미군은 최소 2곳에서 지하수 오염이 있었다고 하나 우리가 보기엔 피해는훨씬 더 클 것으로 확신한다.
이미 서울시는 미군측으로부터 간접입수한 시료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정밀 분석한 결과 모두 9곳에서 기름오염 실태를파악했다고 한다.
미군은 기지 내서 기름 누출사고가 있을 때마다 오염된 토양을 제거해 왔다고 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오래 전부터 기름유출로 인한 오염사고가 있었음에도 이를 숨겨왔다는 얘기가된다.
지금이라도 미군이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려는 자세라면 그들 단독조사가 아닌 우리의 민관과 합동으로 공동조사를 하는데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이 문제는 미군측이 잡아 뗄일만 아니라 솔직하게 오염실태를 인정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미군이야 언젠가는 떠나면 그만이지만 이 강토는 우리 민족이 자손대대로 살아가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군측이 당연히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환경조항 신설에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본다.
구속력이 의심되는 합의의사록 및특별양해각서라는 어정쩡한 자세는 양국의 우호관계에도 이롭지 않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