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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엑스포 '짜증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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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엑스포 '짜증 엑스포'

입력
200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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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엑스포 준비가 지역행사보다 못해요. 국제적으로 망신만 당할 것 같네요.”일반 공개 사흘째를 맞은 12일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경기 이천ㆍ여주ㆍ광주등 행사장에는 주최측의 준비부족과 졸속운영 등에 대한 관람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부실한 전시물, 시설의 잦은 고장, 끝나지 않은 공사, 안내판부족, 미숙한 안내원, 바가지성 요금 등 ‘올 테면 오고 싫으면 말라’는 식의 운영이관람객들을 짜증나게 하는 주 요인들이다.

여주 행사장에서 만난 김순식(金順植ㆍ37ㆍ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뒤 행사장으로 가는 안내판이 없어 30분 이상을 돌아다녔다”며 “행사장에서는 안내원 조차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잔뜩기대를 하고 왔는데, 일부 전시관은 비어있고, 행사홍보에 비해 볼 게 너무 없다”면서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고 황당해 했다.

특히 광주 행사장의 경우 도로포장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관람객들이 엑스포에온 것인지, 공사장에 온 것인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또 각 행사장의 입구에 조성된 주차장이 주차요금을 요구하자 “입장요금따로, 주차요금 따로 받는 엑스포가 전세계에 어디에 있느냐”는 볼멘소리가 관람객들로부터 터져 나왔다.

경기 광명에서 온 이모씨는 “엑스포 주최측이기획과 준비부족으로 적자운영이 불을 보듯 뻔하자 적자를 메우기 위해 주차비 2,000원을 따로 받는 게 아니냐”고비난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부실한 전시물. 이천 주행사장에 마련된 일본관에는 20여개의 부스중 3분의 1이 비어있고, 그나마도 평범한 도자기들이 부스를 채우고 있다.

주최측은 일본업체들이 최근 교과서왜곡문제에 의한 반일감정을 우려해참가를 포기했다고 설명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기획력 및 준비부족에 따른 현상이라는 평이다.

일부 지자체들의 홍보부스도 예산 및 성의 부족으로 부실하기짝이 없다.

수준이하의 관람객 태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천 주행사장의 동굴형 토담집에는개장 사흘만에 관람객들의 손자국으로 곳곳에 흠집이 생겼으며, 프랑스 중국 등 세계 국보급 유물 300여점이 전시된 본관에는 관람객들이 ‘손을대지 말라’는 경고문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관계자들이 긴장하기도 했다.

김지선(金知善) 홍보실장은 준비와 운영에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면서 “미진한 부분은 이른 시일에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천ㆍ여주ㆍ광주=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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