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폭탄테러로 악명 높은 이슬람 과격단체하마스가 팔레스타인인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 세력의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온건 노선에 반발해온 상당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하고있는 하마스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예루살렘 중심가 피자가게에서 9일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가 하마스 대원 알-마스리(23)의 소행으로밝혀지자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에서는 하마스의 녹색기를 흔들며 수 만 명이 지지 시위를 벌였다. 하마스의 폭탄 테러를 비판해왔던 팔레스타인 중산층과 전문 직업인들 조차 하마스 지지에 가세하고 있다.
아랍어로 ‘열정’이라는 뜻의 하마스는 당초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산하의 무장 조직이었으나 아라파트가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으로 노선을 바꾸자 이에 반발해 PLO를 탈퇴했다.
이스라엘이 점령중인 팔레스타인 영토를 해방시켜 이 지역에 이슬람 국가를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하마스는 최근의 인티파다(봉기)에서 자살테러 등 무장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평화협상의 전제 조건으로하마스의 주요 지도자와 조직원의 체포를 아라파트에게 줄기차게 제시해왔다.
하지만 하마스는 조직원이 1만여 명이나되는 등 오히려 갈수록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아라파트의 통제력은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정치세력의 전면에 나설 경우 중동이 새로운 피의 국면으로 접어들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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