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옛동독공산당 후신,베를린서 부활채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옛동독공산당 후신,베를린서 부활채비

입력
2001.08.11 00:00
0 0

베를린 장벽 붕괴와 함께 역사 속에파묻힐 것으로 보였던 옛 동독의 공산당이 수도 베를린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은10월 13일 치러지는 베를린 시 정부 선거에서 22%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민당(득표율 30% 예상) 등과 연립 정부를 구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통일이후 10년 동안 기민ㆍ사민당의 연정이 유지됐던 베를린시 연립정부는 재정위기 극복방안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6월 붕괴된 후 사민당 소속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시장이 4개월 시한의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다.

분석가들은 독일 경제의 올해 성장전망치가 1.4%에 그치고 실업률이 9.3%에 달하는데다 특히 옛 동독 지역은 통일의 대가인 ‘번영’이 기대 수준을 밑돌고 있어 민사당 세력이 급속히 퍼질 조짐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민사당이 베를린 선거에서 약진할 경우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사민당과 민사당의‘적_적 연정’을 구성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민사당의 인기 상승은 기민당등의 인기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실제 베를린시 정부를 이끌었던 기민당은 수십억 마르크에 달하는 시 소유 은행 대출관련스캔들이 불거진 5월 이후 지지도가 급전 직하하고 있다.

민사당은 또 대중의 지지를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60세 이상이 70%를 넘는 당원은 지난해보다 1만 명이나 줄어 8만 5,000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서독 지역에서는4,000명을 밑돈다. 특히 민사당은 베를린 장벽 설치 40주년을 맞아 과거사와 관련해 모호한 태도로 일관, 비난을 받고 있다. 민사당은 “1961년8월 13일 서베를린 구역을 둘러싼 장벽이 건설된 것은 당시 국제정치 상황에서 불가피했다”고 밝히는 등 사죄보다는 변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의원들이 뽑는 베를린 시장 후보에 출마한 그레고리 기지(53) 전 민사당 원내의장은 “동ㆍ서 베를린 통합 완성을 위한 대안후보”를 자임하고 있지만, 많은베를린 시민들은 “민사당의 정책이 공산당과 어떻게 다른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