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제약회사 바이엘이 ‘바이콜(Baycol)’파문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수익 악화로 창사 138년 만에 최대 위기에 빠지게 됐다.전세계에서시판되고 있는 바이엘의 콜레스테롤 강하제인 ‘바이콜’이 인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져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8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의 바이엘 주가는 17%나 폭락, 1999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이엘은 9일 수익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2005년까지 매년 15억 유로(약 13억 달러)의 경비를 절약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이날도 주가가 6%나 하락했다.
올2ㆍ4 분기 수익도 이미 45%나 급락해 올 목표치인 30억 유로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위기 타개책으로 전세계에서 1,800명을 감원하고15개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지만 이 회사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바이엘이이처럼 궁지에 몰린 것은 주력 상품인 바이콜의 회수조치로 올해 6억5,000만 유로의 손실을 본 것이 1차적인 원인이다.
당초 올해 판매실적이지난해보다 60% 늘어나 8억9,000만 유로에 달하고, 내년에는 27억 유로까지 육박할 것이라는 야심찬 계획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또 혈우병치료제인 ‘코겐테’도 원료확보 문제로 생산량을 감축하는 바람에 수익에 타격을 입혔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무엇보다도 바이엘그룹이 약품과 화학, 농약 등으로 사업부문이 분리되면서 약품 부문의 규모가 너무 작아 경쟁력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라고보고 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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