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박찬호가 제구력 난조로 12승 달성에 실패했다.박찬호는 10일(한국시간)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회까지 홈런 2개 등 7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돼 시즌성적 11승8패를 기록했다. 삼진은 6개 뽑았지만 2사사구 7실점(7자책점)으로 방어율도 2.93에서 3.12로 치솟았다. 다저스는 5_8로 졌다.
박찬호의 부진은 1회부터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시즌 초부터 이상증세를 보여온 허리가 아직도 정상이 아닌 탓인지 최근 직구의 구속이 150㎞를 밑돌았다. 박찬호는 1회말 선두타자 누네스에게 143㎞짜리 초구 직구를 던졌다가 중월 3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2사후 4번 자일스에게 다시 초구를 얻어맞아 우중월 솔로홈런까지 허용했다. 이 구질 역시 직구였다.섭씨 31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다 습도까지 높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박찬호는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 초구를 직구 위주로 던지다가안타와 홈런을 맞은 것.
1_2로 따라붙은 4회말 박찬호는 변화구가 제대로 구사되지 않아 낭패를 봤다.선두타자 자일스에게 체인지업으로 상대했다가 2루타를 맞고 제구력 난조로 켄달에게 사구를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크레이그 윌슨에게 커브를 던졌으나낙차가 별로 없는 치기 쉬운 볼이 되고 말았다.
윌슨에게 3점포를 맞으며 박찬호는 전의를 상실했다.5회초 팀이 4_5로 추격했으나 박찬호는 5회말에2실점했다. 6회 공격때 대타 굿윈으로 교체된 박찬호는 7월16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이후 시즌 2번째로 1경기에서 7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를했다.
박찬호는 15일 오전 11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경기에 등판, 3번째 12승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박찬호 일문일답
에이스로서 팀의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컸던지 박찬호는 경기 후 상당히 가라 앉은 분위기였다. 인터뷰에서 TV 카메라의 조명이 비춰지자 꺼달라고 부탁을 한 뒤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_날씨도 무더웠다. 컨디션에 이상이 없었는가.
“컨디션은 물론 날씨도 상관이 없었다.”
_특별하게 공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는데.
“공은 괜찮았다. 초반에 크게 맞은 것들이 부담이 됐다. 1회 홈런(브라이언 자일스)은 직구였고 4회 2루타(자일스)와 홈런(크레이그 윌슨)은 변화구였다. 1회에는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으려고 던진 것을 피츠버그 타자들이 기다렸다가 받아쳤다.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4회 홈런은 변화구(커브)였는데 높았다. 어쩔 수 없었다. 조금 힘들었던 하루라고 생각하고 빨리 잊어 버리겠다.”
_허리 근육통 때문에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찬호는 괜찮다는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만 저었다).
_4번 좌타자 자일스에게 홈런, 2루타, 3루타를 허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던지고자 한 곳에 제대로 던졌다. 자일스의 컨디션이 좋았는지 공이 크게 잘 보였는가 보다.”
/피츠버그=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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