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사주 소환조사 사흘째를 맞은 10일 서울지검은 조선ㆍ동아일보 사주 등 탈세수사 핵심인물의 출석에도 불구, 전날에 비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사가 진행됐다.검찰은 사주 소환조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듦에 따라 향후 수사방향 및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대책수립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 검찰청사에 도착, 현관 밖과 1층 로비에서 대기중인보도진을 향해 2차례 포즈를 취한 뒤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방 사장은 “고발된 혐의사실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 입을 굳게 다문채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동아일보 김병관 전 명예회장은 잠시 후인 오전 9시58분께 청사 로비에 도착, 상기된 표정으로 짧게 보도진을 향해 포즈를 취한 뒤 곧바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검찰청사에는 이날 오전8시부터 100여명의 보도진이 몰려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였으나 과잉취재자제를 약속한 탓인지 전날과 같이 고성이 오가거나 몸싸움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오전 일찌감치 출근, 조사준비를 마친 검찰 수사진은 두 사주가 출석하자 마자 부장검사와의 면담 과정없이 11층과 12층 조사실에서 곧바로 수사에 들어갔다.
김대웅 서울지검장은 이날 오전10시께 대검 총장실에서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과 김각영(金珏泳) 대검차장에게 사주 출석 및 수사상황을 보고하고 1시간 가량 향후 처리방향 등에 대해 숙의했으며,수사 실무진도 수시로 대책회의를 갖는 등 오후 내내 긴박한 모습이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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