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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의혹…'로비' 유무에 실체규명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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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의혹…'로비' 유무에 실체규명 달렸다

입력
2001.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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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유휴지 개발 우선협상자 선정평가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이 수사착수 3일만에 외압설의 당사자인 고소인과 피고소인에 대한 일차 조사를 마치면서 수사의 초점은 평가과정에 로비 등 부정한 방법이 개입됐는지 여부로 옮아가고 있다.외압과 로비라는 검찰의 ‘양날 수사’ 방침은 평가 1위 업체인 원익 컨소시엄과 2위 업체인 에어포트72컨소시엄이 평가과정에서 로비를 벌였는지에 따라 사건의 실체가 180도 바뀔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만일 두 업체 모두 로비를 벌이지 않았다면 이상호 공항 전 개발사업단장이 제기한 외압설은 힘을 잃게되는 동시에 사건은 단순 명예훼손 사건으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양 컨소시엄 중 어느쪽에서라도 로비가 있었다면 사건은 명예훼손 차원을 넘어 대형 비리사건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사건 관련자들은 수사착수 전후로 각 컨소시엄이 평가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 전 단장은 강 사장이 지난 3월 이미 사업공고가 나갔음에도 1차 평가 하루전인 7월 9일 강 사장이 갑자기 평가항목의배점을 바꾸라고 한 것을 의문점으로 지적했다.

이 전 단장은 “국중호전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강 사장과 얘기가 됐으니 에어포트72측이 잘되도록 해달라’란 전화를 받고서 강 사장의 의중을 짐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 전 행정관은 10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친구 후배로부터 이 전 단장이 원익 컨소시엄에참가한 삼성측의 말만 듣고 장난을 친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역공을 폈다.

강 사장도 “평가회의가 14일간 진행될 수 있는데 이 전 단장이 왜 하루만에 결정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검찰도 양측의 로비 가능성에 대해 다음주부터 양 컨소시엄 관계자들을 소환키로 하는 등 계좌추적까지 염두에두고 강도높은 추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0일 이 전 단장과 함께 부하직원인 양언모 사업개발팀장도 소환, 원익측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로비 등 부당한 방법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원익 배후엔 삼성"設

삼성과 ㈜원익 컨소시엄….’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 사업자 선정 1차 기본요건 심사에서 토지사용료항목 누락으로 ‘역(逆)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원익 컨소시엄이 삼성 배후설에 휩싸이고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증거는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강동석(姜東錫) 사장이 이상호(李相虎)전 개발사업단장과 삼성과의 밀착 의혹을 흘리면서 배후설이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삼성물산이 원익컨소시엄에 9%의 지분을 참여하고 있고삼성의 지주회사 격인 에버랜드가 이 사업의 골프장 설계ㆍ시공ㆍ운영사업을 맡기로 협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배후설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이 뿐이 아니다. 컨소시엄에 51%의 최대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는 석영전문 생산업체인 ㈜원익의 삼성에 대한 매출의존도는 무려 40%. 또 최대주주인 이용한씨가 삼성물산 부회장과 서울시 정무 부시장 출신인 이필곤(李弼坤)씨와 처남ㆍ매부지간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자본금 75억원, 지난해 매출액 466억원에 불과한 원익이 자본금 570억원에 투자금 1,340억원인컨소시엄에 51%를 투자하는 것이 배후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가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익 컨소시엄 관계자는 “에어포트72를 밀고 있는 측에서 전혀 근거가 없는 삼성배후설과로비설을 흘리고 있다”며 “다만 건설과 레저산업에서 국내 최고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삼성물산과 에버랜드를 지분 참여와 골프장 위탁 경영 방식으로 참여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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