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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 기름유출 시인

입력
2001.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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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이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의 지하수 오염 사건과 관련, 용산 미8군 기지 내 기름 유출 사실을 10일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또 과거 수 차례 난방유 등의 저장 탱크로부터 연료가 흘러나와 기지 내 토양을 심각하게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주한 미군은 10일 오전 용산 미8군 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녹사평역에서100여㎙ 떨어진 기지 내 22곳에 깊이 30여m의 관정을 뚫어 기름 유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2개 관정의 지하 11~13m 지점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휘발유 성분이 검출됐고 나머지 장소에서도 오염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군측은 그러나 기지 내 토양 오염이 녹사평역 지하수 오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달 말 미군이 시추한 기지 내 주유소 부근 관정 13곳 중 녹사평역 방향 6곳을 포함해 모두 9곳에서 기름흔적이 발견했다고 밝혀 최소 2곳 이상이라는 미군발표와 상당한 차이를 보여 축소 논란이 일고 있다.한편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미군측은기름 누출 경위, 피해 정도에 대한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책임자 처벌 및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며“정부는민관 공동 조사단을 구성, 용산 및 타 지역 미군 기지들에 대한 전면 환경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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