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다국적 제약회사 바이엘이 만들고 있는 콜레스테롤 강하제 ‘바이콜(한국상품명리포바이)’의 부작용으로 미국인 31명이 숨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9일부터 바이콜의 판매중단 및 회수조치가 취해졌다.바이엘코리아는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본사의 지침에 따라 바이콜에 대한 신규판매를 중지하는 한편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협의를 거쳐 시중에 남아있는 제품을 회수키로 결정했다.
바이콜은 1999년 11월 국내에서 판매가 시작된 이후 지난해 7만3,600팩(1팩당30정, 24억원), 올 들어 3월까지 3만1,271팩(10억6,600만원) 등 모두 10만4,000여팩이 일선 병ㆍ의원 및 약국 등에 납품된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바이엘코리아측은 이 가운데 일부가 아직까지 환자에게 투여되지 않은 것으로보고 대리점 등을 통해 재고량 파악에 나섰으며 조만간 회수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바이엘 관계자는 “바이콜은 젬피브로질이라는 약과 함께 복용했을 경우 심한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바이콜의 단독복용은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엘코리아의 주장과 달리 식약청에서는 국내에서도 바이콜을 복용한 환자들 가운데 일부가 바이엘측에서 부작용으로 꼽고 있는 복통과 두통, 복무팽만감, 간수치 상승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바이콜을 복용한 일부 환자들이 약품에 명시된 부작용 등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돼 정밀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라며 “미국의 경우와 같은 증세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얼마나 많은 부작용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바이콜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유행중인 스타틴계 고지혈증치료약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6억3,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세계 600만 명이 이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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