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무더위를 식혀주는 탄산음료, 건강에 도움을 주는 과즙음료, 심한 운동 후 부족해진 수분을 보충해주는 스포츠음료, 살을 빼주는 다이어트음료, 허약한 체력을 보강해주는 영양음료…음료시장이 ‘기능성’ 경쟁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쏟아낸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가면서 맛과 당도, 탄산함유량 등을 지속적으로 조절해나가는 전략을 꾀하는 제품들만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P&P리서치가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5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료제품 소비자만족도 조사’결과는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 색다른맛 선호도 높아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독특한 맛의 제품이나 영양소를 첨가한 제품, 색다른 기능을 강조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감을 느끼는 제품의 특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특이한맛의 제품을 꼽은 응답이 27.1%로 가장 많았다. 또 피로 회복, 지방 분해 등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은 21.6%, 비타민, 칼슘 등 영양소를 첨가한 제품은 12.8%를 차지했다.
이와함께 칼로리를 낮춘 제품(12.2%) 당도를 낮춘 제품(11.8%) 용기디자인이 새로운 제품(8.4%)새로운 색깔의 제품(3.2%)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음료제품 구입 결정방법에 대해서는 진열된 제품 중즉흥적으로 선택한다는 응답이 44.6%였으며 TVㆍ신문광고 43.4%, 판촉행사 5.2%, 주위의 권유 5.4% 등이 뒤를 이었다.
■ 탄산음료
건영식품의 815콜라, 동아오츠카의 데미소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와 마운틴듀, 펩시, 한국코카의 코카콜라와 환타 등 7개 제품에 대한 소비자만족도를 실시한 결과 ‘음료회사 선호도’는 한국코카콜라가 4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롯데칠성음료가 29.8%, 동아오츠카가14.2%를 각각 차지했다.
탄산음료의 맛에 대한 평가에서도 코카콜라는 15점만점에 12.60점으로 칠성사이다(12.43점) 펩시콜라(12.09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탄산음료의 향기면에서는 칠성사이다가7.95점(10점 만점)으로 가장 앞섰으며 환타와 데미소다가 뒤를 이었다.
맛과 용기디자인, 당도, 재구입의사 등 9개항목을 더한 종합평가(100점 만점)에서는 칠성사이다가 76.0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어 코카콜라가 75.54점으로 2위, 펩시가75.18점으로 3위, 환타가 75.01점으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 야채ㆍ과즙음료
해태음료의 갈아만든 시리즈, 과일촌, 썬키스트,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콜드, 건영식품의 가야농장 시리즈, 서울우유의 아침에 주스, 웅진식품의 초록매실 등 8개 제품을 평가했다.
회사별 선호도는 롯데칠성이 38.7%로 가장 앞섰으며 해태음료가 20.9%, 건영식품이 19.4%, 웅진식품이 15.0% 등을 차지했다.
야채ㆍ과즙음료의 맛을 평가한 결과(15점 만점) 콜드가 12.85점으로 최고점수를 받았다. 썬키스트(12.80점) 가야농장 시리즈(12.56점) 과일촌(12.26점) 등도 비교적 상위 점수를 얻었다.당도 면에서는 델몬트가, 야채ㆍ과즙 함유율 면에서는 썬키스트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종합평가(100점 만점)에서는 콜드가 76.33점으로1위였으며 썬키스트가 75.35점으로 2위, 델몬트가 73.57점으로 3위, 가야농장시리즈가 73.53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 스포츠ㆍ미과즙음료
롯데칠성음료의 2%부족할때, 게토레이, 남양유업의 니어워터O2, 한국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등 5개 제품을 평가했다.
맛 평가(15점 만점)에서는 파워에이드가12.8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2%부족할 때는 12.55점, 게토레이는 12.53점을 얻었다. 갈증 해소, 저칼로리 등 음료의 효과 면(15점 만점)에서는 포카리스웨트가 11.66점으로 1위였으며 게토레이가 11.58점으로 2위, 2%부족할 때가 11.53점으로 3위였다.
종합평가(100점 만점)에서는 포카리스웨트가 75.3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게토레이가 2위, 파워에이드가 3위, 2%부족할 때가 4위, 니어워터O2가 5위를 차지했다.
■ 커피ㆍ차ㆍ곡물류
커피류 가운데는 매일유업의 카페라떼가 72.87점으로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어어 롯데칠성음료의 레쓰비가 70.59점으로 2위,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가 70.27점으로 3위, 한국코카콜라의 네스카페가67.44점으로 4위였다.
차ㆍ곡물류에서는 웅진식품의 아침햇살이 73.71점으로1위, 동아오츠카의 실론티가 73.16점으로 2위, 한국야쿠르트의 비락시리즈가 72.78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문의 : P&P리서치소비자조사팀 (02)761-4291~8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올매출 3兆돌파 전망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소비심리위축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음료시장은 쾌속성장을 질주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젊은층을 겨냥한 틈새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다 올들어 유례없는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까지 겹쳐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9일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음료시장 매출규모는 상반기 1조5,0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하반기에도지난 해같은 기간보다 12% 성장한 1조6,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IMF이후 1998년 2조2,700억원에서 1999년 2조4,300억원으로 급격히 축소됐던 국내음료시장 규모가 지난 해 경제회복과 함께 2조8,700억원으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음료시장이 ‘저성장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성장곡선이 다시 상승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음료시장의 대부격인 탄산음료 부문에선 사이다와 콜라의 양대주자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콜라는 한국코카콜라의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의 ‘펩시콜라’에 해태음료가 최근 ‘옐로콜라’로 도전장을 내밀어 치열한 삼파전이 진행중이다.
사이다 역시 롯데칠성의 독주 속에 한국코카콜라가 라임 맛을 곁들인 ‘스프라이트’를 재발매한 데 이어 웅진과 동원F&B가 각각 매실과 녹차를 곁들인 ‘초록사이다’를 잇따라 출시,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주스시장에선 정통 100% 천연주스 보다는 ‘저과즙’ 음료가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과즙함량이 많아야 고급주스’라는 통념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과즙 함량을 5% 안팎으로 줄이고 청량감은 살린 이른바 ‘미(微)과즙 음료’. 기존 주스의 텁텁한 맛보다는 가볍고, 산뜻하며,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신세대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과즙 음료시장은 현재 롯데칠성음료의 ‘2% 부족할때’가 시장점유율 90%를 웃돌며 독주를 하고있는 상태. 하지만 선발업체인 남양유업이 최근산소를 첨가한 리뉴얼제품 ‘니어워터 O2’로 리턴매치를 선언한데 이어 코카콜라가 젊은층을 겨냥한 미과즙제품 ‘워나비’를 내놓으며 시장쟁탈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올해발효유 시장의 핵심테마는 ‘위(胃)’. 업체마다위장 질환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의 성장억제를 표방하며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위를 보호한다는 컨셉을 내세워 침체됐던 유산균 발효유시장에 연간 2,000억원 대의 신대륙을 개척하자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롯데햄ㆍ우유등 유가공업체들이 앞다퉈 비슷한 주제의 경쟁제품을 출시, 변화무쌍한 소비자의 기호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어떻게 조사했나
P&P리서치는 전국 1,584명을 대상으로 음료제품에 대한 소비자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P&P는 전국 인구 비례에 맞춰 표본모집단을 구축한 후 구조화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참여자의 연령별 분포는 10대가 17.3%, 20대 28.2%, 30대 26.4%, 40대 20.6%, 50대 이상 7.6%다. 성별은 남성 59.7%, 여성 40.2%로 나타났다.
P&P는 각 부문별로 맛, 향기, 당도, 색깔, 탄산함유율, 용기디자인, 가격 대비 만족도, 구매력에 대한 광고효과, 재구입의사 등을 평가, 종합평점을 산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에 ±2.66%다. /박정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