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의 날이 밝았다.고교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제3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10일 오후 1시30분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개막된다. 봉황대기는올해도 17일간 열전 레이스를 통해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재목들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한여름 무더위를 훈련으로 극복하며 봉황무대에 설 날만 기다려온 전국 54개 고교팀 선수와 감독, 코치들도 결전의 날을 앞두고 패기넘치는 고교야구의 진수를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참가팀의 고교동문들도 선수 못지 않게 설레는 가슴으로 개막일을 기다리고 있다. 전통의 봉황대기는 목이 터져라 외치는 동문들의 열띤응원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여름의 야구축제다. 벌써부터 대진표를 쳐다보며 우승후보가 누구인지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다.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가 공동주최하고 현대증권이 협찬하는 제3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10일 오후 1시30분 입장식에이어 장충고와 인창고의 1회전을 시작으로 17일간 모두 53경기를 소화한다.
지역예선 없이 모든 팀에게 문을 열어놓는 전통에 따라 이번 대회에도 지난해 우승팀 광주 진흥고를 비롯, 신생팀인 서울의 한광고와광문고, 경기 안산공고 등 전국 54개교가 출전, 고향과 학교의 명예를 걸고 한치의 양보 없는 승부를 겨룬다.
김진우(광주 진흥고) 유혜정(포철공고) 제춘모(광주 동성고) 우규민(휘문고) 최주녕(부산고) 등 초고교급 선수들은 물론, 이들의그늘에 가려져 있던 미완의 대기들도 아마야구의 메카 동대문야구장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것이다.
19일까지 1, 2회전 경기를 통해 16강 진출팀을 가리고 26일 예정된 결승전까지 펼쳐지는 이변과 파란의 명승부는 고교 동문과 야구팬들의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각 팀의 전력 평준화로 우승컵의 향배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우승후보가중도 탈락할 수도, 무명의 신인 팀이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도전, 성공, 좌절, 설욕, 재기…. 각본 없이 펼쳐지는 봉황의 드라마를 보러 가자. 그 동안 잊고 지냈던 동문들과 함께 응원가를부르며, 8월의 무더위는 물론 고단한 삶의 시름마저 훨훨 날려보내자.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