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자기 엑스포 2001’이 어제 경기도 이천 광주 여주에서 개막되어 오늘부터 일반 전시에 들어간다. ‘흙으로 빚는 미래’를 주제로 한 이 행사는 80여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80일간 열리게 된다.이번 도자기 엑스포는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각 자치단체에서 벌여 온 각종 문화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총예산 1,300억원에 내외국인 관람객만 5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올 가을 문화행사를 선도하는 이 행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도자문화는 인류 문명의 높은 봉우리를 상징한다. 각 시대 문명의 정수인 도자문화는 무공해 생활용구인 도자기뿐만 아니라 우주선 표면과 패트리어트 미사일에도 사용되는 첨단소재 세라믹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우선 이번 엑스포는 이런 도자문화에 대한 국민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도자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세계도자문명전’‘세계현대도자전’‘동북아도자교류전’등은 모두 중요한 전시회들이다.
특히‘세계도자문명전’에선 중국의베이징 고궁박물원, 일본의 오사카 시립도자박물관, 프랑스의 세브르 국립도자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 스위스의 아리아나박물관의 소장품들이 한국 도자기들과 나란히 전시된다. 이런 명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이번 엑스포는 ‘제1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을 비롯한 각종 학술발표회와 현대도자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는 전시회도 포함됐다. 한국 도자산업이 이를 계기로 미래의 산업으로 한단계 발돋움하는 계기를 맞기 바란다.
우리는 현재 전국에서 700여개의 문화행사를 열고 있지만 세계에 내놓을만한 지역축제를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도자산업의 중심인 경기도에서 열린 이번 엑스포가 문화와 관광산업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
앞으로 격년 개최 예정인 이 행사가 계획대로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경제파급효과 1조원과 고용효과 3만여명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한편 주최측은 일부 공사가 채 완공되기도 전에 개막, 행사운영에 부실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대규모 국제행사에 2년 반의 준비기간이 결코 넉넉한 시간은 아니다. 아직 완공하지 못한 시설도 졸속으로 마무리하기보다는 철저히 공사하는 것이 뒤탈이 적을 것이다.
이번 엑스포가 성공하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물론 필수적이지만 ‘세계적인축제’로 키우려는 지역민들의 애정과 참여의식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래야 도자기축제가 한국을 상징하는 국제적 명성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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