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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3당통합 문건 동교동계 박양수의원 작성'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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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3당통합 문건 동교동계 박양수의원 작성'공방

입력
2001.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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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9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개헌과 3당 통합 검토 등의 내용이 담긴 여권 내부 문건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조선일보는 이 문건이 ▦8월 전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울답방 때 성과가 있으면 개헌 추진 ▦정기국회 전후 여권 3당 통합 검토 등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민주당 동교동계 핵심의원이 지난 4월 말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문건 조작 가능성을 제기,문건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 한나라당

개헌문건 작성자로 박 의원이 지목되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명해야 한다"고 대대적 공세를 폈다. 장광근 수석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박양수 의원은 대통령의 조직담당 특보이자 권노갑 전 민주당 최고위원·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등 동교동 실세들의 조직을 도맡아 왔던 인물"이라며 "대통령 특보가 만든 문건이면 적어도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거나 지시에 의해 만들어진 문건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기배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 당이 꾸준히 제기해왔던 우려와 의혹이 사실임이 입증됐다'며 "언론 죽이기-공직자 숙청-야당 사정 및 의원 빼가기-통일헌법 추진-국체 변경 등 장기집권 음모가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민주당

박양수 의원은 "내가 4월 말 작성했던 문서와 조선일보에 보도된 괴문건은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며 "민주당을 음해하려는 불순세력의 자작극"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내가 만든 14쪽 분량의 건의서에는 대통령 후보 선출등과 관련한 당헌·당규 개정 의견이 들어 있으며 개헌과 3당 통합 주장은 전혀 없다"며 "괴문서의 표지 제목이나 문서 양식이 나의 건의서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박 의원은 "나는 천주교 신자로서 맹세코 그런 문건을 만든 적이 없다"며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전용학 대변인은 "사법적으로 진실이 규명되기르 바란다"며 "우리 당을 음해하고 남북관계 진전을 가로막으려는 불순세력이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김정일 위원장 답방과 개헌을 연계한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유신적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동교동계 의원들도 '3류 코미디 같은 문건을 누가 만들겠느냐'고 반문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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